칼럼
부부가 다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부부가 서로 다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워치타워성서협회가 발행하는 파수대에 따르면 결혼을 제정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므로, 그분의 말씀인 성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이라고 알려 주는지 검토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대다수의 부부들은 서로를 대할 때 사랑과 친절을 나타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성서에서는 현실을 이렇게 지적한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하느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흔히 남편과 아내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많은 경우, 한쪽 배우자는 의견 차이에 대해 길게 의논하고 싶어 하는 반면, 다른 쪽 배우자는 대립하기를 싫어하고 문제를 회피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 어떤 때는 어느 한쪽이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더욱더 그 문제를 회피하려고 한다.
생각해 볼 만한 또 다른 요소는 각자 자라 온 집안 분위기 때문에 부부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가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결혼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부부가 얼마나 자주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다. 원만한 성생활이나 경제적 여유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가장 확실한 척도는 부부간에 문제가 생길 때 남편과 아내가 얼마나 잘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점으로, 예수께서는 남녀가 결혼할 때 그 두 사람을 하나로 맺어 주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셨다. (마태 19:4-6) 따라서 행복한 결혼 생활은 하느님께 영예가 된다.
반면에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여호와 하느님께서는 그 남편의 기도를 외면하실 수도 있다. 아내도 남편을 존경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그것은 남편을 가족의 머리로 임명하신 여호와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다. 성서의 잠언에는 지혜가 담긴 이러한 말씀이 있다. “코를 쥐어짜면 피가 나오고, 분노를 쥐어짜면 다툼이 나온다.” (잠언 30:33)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처음에는 돈을 어떻게 규모 있게 쓸 것인지에 대한 의견 차이(“우리 신용 카드 지출을 좀 줄여야겠어”)가 어느새 상대방의 성격에 대한 신랄한 비판(“당신은 너무 무책임해”)으로 변질될 수 있다. 물론, 배우자가 먼저 당신의 성격에 대해 흠잡는 말을 시작해서 ‘당신의 코를 쥐어짜면’, 당신도 바로 맞받아쳐서 상대방을 ‘쥐어짜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갚아 주는 말은 분노를 일으키고 갈등만 더 깊어지게 할 뿐이다. 성서 필자 야고보는 이렇게 경고하였다. “보십시오! 극히 작은 불이 얼마나 큰 삼림 지대를 불태웁니까! 혀는 불입니다.” 부부가 자신의 혀를 제어하지 못할 때, 사소한 의견 차이가 어느새 불이 번지듯 격한 부부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생활에서 그러한 감정의 충돌이 되풀이되다 보면, 서로 간에 사랑이 자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당한 대로 갚아 주기보다는 욕을 받아도 “욕으로 갚지 않으신” 예수를 본받을 수 있겠는가? 말다툼이 벌어졌을 때 흥분을 가라앉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배우자의 의견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해 주고 부부 싸움을 하게 된 데에는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사과하는 것이다. 부부간에 다투면 자칫 이혼 등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다투지 않고, 싸우지 않고 살아야 하지만 각자 개성이 다르고 성장 과정이나 교육 또는 지식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다투지 않고 정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지혜롭게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특히 배우자와 다툴 때면, 이미 오래전에 해결되었어야 할 해묵은 불만 사항을 늘어놓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문제가 무엇일까? 남편과 아내 중 한 사람 또는 둘 다 용서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가능하다. 다툼이 일어나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빌미로 삼아 배우자에게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과거에 배우자에게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상처를 입은 배우자는 ‘용서한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분한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기회를 보아 앙갚음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다툼은 오해에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용서해 준다는 것의 의미를 오해하기 때문에 용서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때때로 용서는 자신의 유익과 결혼 생활을 위해 단순히 문제를 떠나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한 마음을 오래 품고 있으면 결혼 생활에 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울증, 고혈압과 같은 다양한 신체적, 감정적 문제들을 겪게 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한다. 배우자가 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화가 날 경우, 사과를 꼭 받아야 하는 상황인가, 아니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가?’ 필요하다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