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육십 네 번째회 (64)

  • 등록 2017.01.24 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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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2부 육십 네 번째회 (64)

 

 

     봉이 김선달

 

 

 

하오나 소인이 하는 일에 혹여라도 방해가 생기면 대감께서 그 일을 잘 좀 처리해 주시면 합니다. 다시 말씀을 올리자만 소인의 뒷배를 잘 좀 봐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평양 감사라면 임금님과 조정의 몇몇 대감을 빼고는 가장 높은 자리가 아닙니까. 그러니 소인이 하는 일에 혹여 장애물이라도 있으면 대감 나으리께서 잘 좀 처리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댓가로 나한테도 돌아오는 몫이 있느냐 ? ”

소인의 뒷배를 봐 주시는데 당연히 대감 나으리께 돌아갈 몫이 있습지요

으음. 그럼 너의 뒤를 봐줄 것이니 그리 알거라

고맙습니다 대감 나으리! ”

그런데 말이다 ? ”

. 나으리

강물을 끌어 올릴려면 무슨 기구가 있어야 할 게 아니냐? ”

소인이 지금 그 기구를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하온데 나으리? ”

말해 보거라

만일 소인이 강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器具를 만들어서 성공하면 이 기구는 다른 사람이 똑같이 만들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네가 스스로 혼자 창안해서 만든 기구를 누가 똑같이 만든단 말이냐. 네가 만든 기구는 네 발명품이니 걱정할 것 없다

혹여 다른 사람이 소인이 만든 기구와 똑 같이 만들어 사용한다면 어찌 하겠습니까? ”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남의 발명품을 모방한 죄로 관가에 불러다 곤장을 치거나 옥에 가둘 것이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말거라! ”

요즘 말로 표현하면 김선달에게 발명특허를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약조대로 꼭 그리해 주십시오. ”

다른 걱정은 말고 강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를 어서 발명해 보거라

. 나으리 조만간 일이 터질 것 같습니다

으음... 강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를 만들겠다니 참으로 머리가 영특하구나

그것도 다 타고난 팔자가 아닙니까 헤헤.. ”

이렇게 하여 봉이鳳伊 김선달金先達은 강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구 제작을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우선 먼저 저수지貯水地 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으로 평양 감사에게 하인(下人) 몇 사람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평양 감사는 하인 몇 사람은 내주었다. 인력을 지원받은 봉이 김선달은 이 사실을 평양의 갑부 박광서(朴光書)에게도 알려 공사에 필요한 비용을 얻어내고 박광서 집 하인도 수 십명 더 지원받아 저수지 조성공사에 동원했다. 이렇게 되자 봉이 김선달은 평양 감사의 막강한 권력과 박광서朴光書의 막대한 자금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저수지貯水地 공사는 땅을 10정도 파고 판 흙은 석축石築을 쌓고 난 후 그 위에 덮어 제방堤防으로 쌓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수지가 완공되면 대동강大洞江 물을 퍼 올리고 그 물은 수로(水路)를 통해 저수지로 들어 가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말하자면 강물을 기구(水車)로 퍼 올려 저수지貯水地에 임시로 저장해 두었다가 물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민에게 물 값을 받고 논에다 공급해 주겠다는 계획이었다. 공사工事가 시작된지 반년 만에 저수지가 완공되었다. 하지만 아직 강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水車)는 발명해 내지 못했다.

저수지만 만들어 놓고 물을 담지 못하고 있던 그해도 어느듯 저물고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어치피 겨울은 대동강大洞江 물이 꽁꽁 얼어 물을 퍼 올릴 수가 없다고 생각한 봉이 김선달은 올 겨울이 가고 내년 봄이 올 무렵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강물을 끌어 올리는 기구器具인 수차(水車)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방안에 매일 들어 박혀 연구에 몰두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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