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
일흔이 훨씬 넘은
꼬부랑 우리 할머니
아직도 밭일을 합니다
낫질 호미질은
우리 엄마 우리 아빠를
저만큼 앞서 갑니다
늙으면 죽고 싶다는
팻말 하나를
밭둑에 꽂아 놓고
저렇게 힘찬 몸놀림에
까치들도 화들짝 놀라
둑너머 멀리 달아납니다
밭으로 나온 삽살개도
우리 할머니 일하는 솜씨에
살랑살랑 꼬리 흔들어 칭찬하고
일손 멈추고 잠시 허리 편
우리 할머니 어깨 위로
댓잎 바람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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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아동문학가.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