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항상 내 마음을 알고 살아 가자

  • 등록 2024.08.07 09: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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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항상 내 마음을 알고 살아 가자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불교는 삿된 생각을 버리고, 욕망을 억제하고, 마음을 청명하게 하는 수행법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마음을 깨달음으로 바꾸는 길을 가르친다. 그래서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생명체는 소중하며, 그것이 유일한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상관 관계의 산물로 존재하였다가 그 상관 관계의 힘이 소멸하면 그 존재의 모양을 바꾸게 된다. 하지만 그 존재의 모양을 바꾸었다고 해서 그 존재를 구성한 요소들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요소로 환원하였다가 세력이 생기면 앞서의 존재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원인과 조건 그리고 결과가 서로 서로 무한이 연속된 세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어떤 절대자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의 원리가 미묘하게 작용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연기의 세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기사상을 배경으로 불교는 이 세상의 현실을 세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즉 삼법인(三法印)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의 현 실태를 세가지 방면으로 완전하게 파악하여 확인하자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모든 운동능력은 무상하다는 것이다. 모든 힘의 능력이 절대적 존재로, 항존하고 영구적인 것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행’을 운동능력, 힘의 능력을 ‘시간’으로 보면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시간은 절대적 에너르기(Energie)가 아니다. 무상의 에너르기가 변화하는 힘이 어떻게 변하는 것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느나 가변상의 세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행’인 것이다. 한 찰나가 75분의 1초인데 이 75분의 1이라는 그 시각 속에도 9백번이나 나고 태어남이 있다면 에너르기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시간의 영원성, 시간의 절대성을 가지려는 아집(我執)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시간의 아집성을, 시간의 정체성을 희망하기 때문에 유상적 세계관을 가지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은 생멸 무상한 것이다. 이러한 무상의 극점을 파악하라는 것이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인식인 것이다. 두 번째는 제법무상(諸法無常)이다. 모든 존재는 무아(無我)로서 파악하여야 함을 붓다는 강조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물체는 항구적이고 불변적인 생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존재는 다른 존재와 함께 이룩된 것임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나’라는 존재가 생겨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 조건에서 이룩된 것임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체개고(一切皆苦), 즉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괴로움을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괴로움이 앞서고 있음을 미리부터 이해하려는 것도 의미있는 것일 것이다.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고, 제법(諸法)이 무아(無我)하다고,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괴로움이 뒤따르게 된다. 시간의 영속선, 존재의 항구성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괴로움과 만나게 된다. 시간 변멸의 무지, 존재 불멸의 고집, 이것이 고통이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현실적 모든 시간을 무상하고, 존재는 무아임을 선재 파악하자는 것이며, 이러한 선재 파악이 가능하며 체험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괴로움을 멀리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불국사상은 사후 세계에 극락으로 간다는 것이 아니라 현생을 극락으로 살자는 사상인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는 것이 어렵지’라고 물을 때 ‘너 고생이 많지’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적 고행을 즐거움으로 환원시키려고 노력해 보는 자세가 있어야 하겠다. 우리는 내 마음을 내가 알고 살아야 한다. 내가 나를 모르면 누가 알 것인가. 불교는 우리들에게 자기 굴레를 바르게 인식하여 오늘과 내일을 참답게 살 수 있는 철학을 가르쳐 주고 있는 문화의식의 지침으로 무한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공동체 의식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가 소중하면 남의 존재도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항상 내 마음을 알고 살아가자.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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