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4>

  • 등록 2024.08.01 08: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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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 4 >

 

 

                                천강홍의장군

 

 

“오늘 이 행사에서 열 명의 예비 장군을 얻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오. 지금 우리 조선은 당파 싸움으로 매우 어지러운 처지에 놓여 있소.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우리는 힘을 키워야 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예가 출중한 장군이 절실하게 필요 하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일본은 조선을 침략할려고 전쟁준비를 하고 있소. 그리니 우리 조선 백성들은 힘을 키우지 않으면 나라를 지킬 수가 없을 것이오. 이제 우리 조선 백성들은 모두가 힘을 모아 내 조국 조선을 지켜 나가야 할 줄로 아오!”

그러자 옳소! 하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고함소리가 가라앉자 곽재우 장군은 새로운 장군을 선발한 오늘 이와 같은 행사는 다음 해에도 열 것이니 열심히 무예를 갈고 닦아 장군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문호를 열어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이었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노다사부로’에게 말했습니다.

“너에게 묻겠다. 너는 천하에 명궁 중에서도 명궁이다. 활을 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화살뿐 아니라 창술도 대단하다. 이제 나는 너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냐?”

“쇼군(장군)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으신다면 저도 장군과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겠서무이다.”

“네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내가 너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고맙서무이다.”

“이제 너는 일본 사람이 아니라 조선 사람이다. 그러니 이름도 조선사람 이름으로 고쳐야 할 것이 아니냐?”

“쇼군(장군)께서 지어 주시면 고맙겠서무이다.”

“나와 생사를 같이 한다고 했으니 내 성을 따르면 어떠냐?”

“그렇게 하겠서무이다.”

“내 이름은 곽재우다. 그러니 너는 내 성을 따라 곽씨로 하고 이름은 반듯 필(必) 이길 승(勝) 반드시 이긴다는 뜻으로 필승(必勝)으로 해라. 이제 너는 너의 아버지 나라 조선의 백성인 곽필승이다. 알겠느냐?”

“아르겠스무이다.”

“발음이 서툴긴 하지만 조선말을 잘 하는구나.”

다음날 곽재우 장군은 곽필승과 함께 기강(岐江 : 거름강) 강변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서서 하늘을 날고 있는 까마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곽필승은 등에서 잽싸게 화살을 하나 뽑아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는 까마귀 한 마리를 향해 바람처럼 날려보냈습니다. 세차게 바람을 가르며 시위를 떠난 화살은 까마귀 몸통에 명중되었고 까마귀는 곧바로 까르르 까욱! 하는 비명을 지르며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이를 본 곽재우 장군은 곽필승의 활솜씨에 혀를 내두르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명궁 중에 명궁이로다! 그야말로 최고의 신궁이야!. 그런데 일본이 조선을 칠 준비를 한다는 니 말에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일본의 정세를 파악할려고 임금이 보낸 두 사람 사신의 말이 각각 달라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네 말처럼 일본은 반드시 조선을 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서무이다. 일본은 반드시 조선을 칠 것이오무이다. 일본이 조선을 치지 않는다면 왜 전쟁준비를 하겠서무이까?.”

이때 곽필승은 까마귀를 향해 번개처럼 단창을 던졌습니다. ‘까르륵 까욱' 하는 소리와 함께 까마귀는 창에 맞아 떨어졌습니다. 곽필승의 창술(槍術)에 곽재우 징군은 또 한번 혀를 내두르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창술이다. 마치 신의 솜씨를 본듯 하구나! 나는 이런 창술은 처음 본다!”

“과찬의 말씀이무이다.”

하고 곽필승은 고개를 약간 숙여 겸손한 표정을 짓더니 말했습니다.

“전쟁에서 창칼로 싸우는 것은 직접 적군과 부딪쳐야 하지만 활은 멀리서도 쏠 수 있으니 적을 기습공격하는 데는 궁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오무이다.”

“그렇겠지.”

“하지만 궁술은 다른 무술과 달라 단시일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오무이다. 제가 명궁이 되기까지에는 참으로 눈물겨운 노력과 많은 훈련이 있었서무이다..”

“어찌 훈련을 했는지 말해 보거라.”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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