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명작소설 = 실패한 소설가 제3회

  • 등록 2017.11.01 19: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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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명작 소설 = 실패한 소설가 <3>

 

 

실패한 소설가

 

 

나는 이렇게 피맺힌 절규를 했다. 나의 좌절은 계속 이어지고 나는 벌써 예순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나는 절망의 늪에서 일어날 힘을 잃고 주저 앉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강가에 나와 있는 것이었다. 내가 막 수면제를 먹을려고 가방에서 약을 꺼낼려는 순간 옆에서 인기척이 났다. 돌아보니 조금전 그림을 그리다가 나를 바라보던 그녀였다. 얼굴은 인자하고 온화했다. 손에는 이젤(그림을 그릴 때 받혀 놓고 쓰는 도구)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내 옆에 이젤을 놓고 앉더니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로 강가에 나오셨어요?. 아무래도 즐거운 일로 나오신 건 아닌 것 같은데.”

맞습니다.”

무슨 좋지 않는 일이라도 있어요?”

사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싫어도 살아야죠.”

하지만 소설가로 사는 인생이 아니면 싫습니다.”

소설가요?”

.”

잠시 말이 없던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그림을 그릴려고 나왔습니다. 갈대밭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선생님이 앉아 계시어 선생님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으면 싶어서 이리로 왔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릴테니 강 건너를 보시면서 잠시 서 있어 주시겠습니까?”

그녀는 이젤을 세워놓고 합판을 얹고 그림 그릴 준비를 했다.

저는 죽으려 왔는데.”

죽음은 잠시 접어 두시고 제 그림의 모델이 되어 주세요. 갈대와 남자란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남편과 같이 오시지 않고요.”

남편이 없습니다. 몇 년 전 돌아가셨거던요?”

그러시군요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말했다.

손에 든 걸 보니 약인 것 같은데요.”

그제야 하는 수면제를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가방에 넣었다.

약을 들고 있는 걸 보니 어디 불편하세요?”

,”

어디가요?”

영혼이...”

영혼?”

.”

무슨 병이세요?”

죽고 싶은 병입니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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