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 천지인명(天地人命) 제6부 설흔 한 번째 (31)

  • 등록 2017.04.16 2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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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제6부 설흔 한 번째회 (31)

 

. . .

 

 

 

그런데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긴 댕기머리를 궁둥이까지 치렁치렁 땋아 내리고는 아람드리나 되는 정자나무(이팝나무) 주위를 돌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비견겁재 인왕여자 비겁인년 낭군잃고

이녀동부 하게되니 구곡간장 애달프다

겁재성이 다중하면 단명운이 찾아오니

극부극처 하고나서 신세타령 하게된다

 

비겁유년 들어오면 형제친구 조심하고

재산상에 조심하고 말싸움을 피해가소

비겁다에 신왕사주 재성약에 재년오면

손재손처 하게되니 부디부디 조심하소

겁재상관 양인동주 오만불손 무뢰한에

옥사병사 횡액조심 이것또한 팔자로다

신왕사주 일지양인 그처낭비 잘도하고

재다신약 공처가요 작첩도는 재혼하네

양인백호 합이되면 피를보는 참화있고

양인대운 충합되면 몸에재해 발생한다

여자사주 비견다면 색정으로 패가망신

남자들에 관심많아 주막술집 주인된다

 

겁재동주 놓은사주 조실부모 설움에다

부부이별 하게되니 사업실패 만사패재

 

김경신(金敬信)은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양인백호 합이 되면 피를 보는 참화 있고 양인대운 충합되면 몸에 재해 발생한다....”

하고는 여자아이에게 다가서며

너 어디 사는 얘냐 ? ”

여자아이는 노래를 멈추고 김경신을 빤히 쳐다보자 하인 천수가

지체 높으신 대감 나으리시다 어서 대답하거라

여자아이는 땡감을 씹은 표정으로

지체가 높으시면 얼마나 높으신다요 ? "

하자 천수는

허허 이게...”

하면서 따귀를 칠려고 손을 올리자 김경신은

어허.. 관두거라. 하기야 이 아이 말이 맞다. 나는 지금 벼슬이 없으니 지체가 높은들 얼마나 높겠느냐 ? ”

하고는 여자아이에게

그래. 방금 니가 부른 노래는 무슨 노래냐 ? ”

우리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추명가이옵니다

추명가라... 그래. 너의 아버지가 무슨 연유로 그런 노래를 가르쳐 주더냐 ? ”

알면 세상살이에 도움이 된다구 하셨사옵니다

알면 세상살이에 도움이 된다 ? 허허허. 참으로 의미있는 말이로구나. 그래 너의 아버지는 뭘 하는 사람이냐 ? ”

사주팔자를 보시는 역술인이옵지요

역술인이라.... . 그것 마침 잘 되었구나. 그렇지 않아도 사주팔자를 한번 볼까하고 찾아왔는데... 어서 너의 아버지한테 가서 손님이 찾아 왔다고 일러라

. 그러합지요

여자아이는 김경신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한번 더 쳐다보고 나서는 마을안으로 사라졌다.

잠시후 김경신은 방안에서 역술인과 마주 앉았다. 하인 천수는 사립문 밖에 말을 메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체 높으신 대감 나으리께서 어찌 이런 누추한 것에 찾아 오셨사옵니까 ? ”

쉰이 조금 넘어 보이는 역술인(易術人)이 김경신에게 물었다. 이 역술인의 이름은 박규(朴圭)라고 했다. 정자나무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자아이의 아버지였다.

지체가 높다니 당치도 않소. 그저 작은 고을에서 군주를 지내다 낙향한 선비일 뿐이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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