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 천지인명(天地人命) 제6부 설흔 번째회 (30)

  • 등록 2017.04.15 20: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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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연작소설 제6부 설흔 번째회 (30)

 

. . .

 

 

 

앞으로 뉘집 닭이든 우리집 경계를 넘어와서 우리 닭을 괴롭히거던 그냥 두지말고 다리 몽둥이를 뿌려뜨리든가 목을 비틀어 버리거라

김경신의 말에 하인 천수(天手)

. 대감 나으리... ”

하며 허리를 굽히더니

상대등 대감네 닭도 오면 그러할깝쇼 나으리

방금 그 닭도 김주원네 닭이니라

. 그러하옵지요

하인놈이 와서 닭을 찾거던 모른다고 하여라

. 대감 나으리...”

그런 일이 있었던 며칠후 어느날 밤 김경신(金敬信)은 꿈을 꾸었다. 사모를 벗고 갓을 쓰고 12줄 거문고를 안고 천관사(天官寺) 우물로 들어 갔다. 꿈을 깨고 나자 꿈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김경신은 하인 천수(天手)를 시켜 용한 점쟁이를 알아보라고 했다. 그러나 점쟁이는 이웃마을에 굿을 하려 가고 며칠동안 집에 없다고 했다.

수소문 끝에 멀지 않는 마을에 역술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 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김경신에게 알리기 위해 김경신의 방문 앞에 다가서서 허리를 굽히고는

대감 나으리 ! ”

그래 점쟁이를 알아 보았느냐 ? ”

" 점쟁이가 아니오라 사주쟁이를 알아 보았사옵니다

방문이 열리고 김경신이 대청으로 나왔다. 장죽을 입에 물고는

사주쟁이라 했느냐 ? ”

. 대감 나으리. 사주쟁이는 찾았구만요

그래. 그럼 그놈한테 한번 물어보면 되겠구나. 어서 차비를 놓아라

. 대감 나으리..., 가마()로 할깝소 말()로 할깝소

.. 이런 녀석두. 사내 대장부가 가마가 뭐냐...”

. 대감 나으리 그럼 말()로 준비하겠사옵니다

하인 천수(天手)는 허리를 굽히고 나서 잽싸게 마굿간으로 가서 말을 끌어내어 안장을 채우는 등 부산을 떤다. 다른 하인 셋이 가세하여 대감이 행차할 준비를 거들었다.

다들 집에 있고 천수만 나를 따르거라

. 대감 나으리

김경신이 말 위에 올라 앉자 하인 천수는 말꼬비를 잡고 집을 나섰다. 유화부인(臾花婦人)이 김경신을 전송했다. 유화부인은 김경신의 아내였다. 유화부인도 진골인 왕족 가문의 출신이었다.

사주쟁이가 산다는 마을 어귀에 닿자 큰 정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오백년 쯤 된 이팝나무였다. 벌써 해는 중천에 높이 솟아 있었다. 김경신(金敬信)은 나무밑에 말을 세우게 하고는 말에서 내려 정자나무 주위를 휘 둘러 보았다.

몇 집 안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에 이렇게 큰 이팝나무가 있다니..... 김경신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하면서 마을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길을 정자나무 아래로 돌렸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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