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1부 여섯 번째회 (6)

  • 등록 2016.09.12 12: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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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1부 여섯 번째회 (6)

 

 

    봉이 김선달

 

 

 

 

. 그까짓 닭 값 일곱 냥으로 없던 일로 하자니 내가 곤장을 스물 세 대나 맞은 것은 어디서 보상을 받으라는 말이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어서 관가로 갑시다

김선달의 말을 들은 닭장수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손을 잡고 애원했다.

이보시오! 내 닭 값 일곱 냥에다가 열 냥을 더 보태어 열 일곱 냥을 드릴테니 없었던 일로 눈감아 주시오! ”

그래도 김선달金先達의 표정이 냉정해지자 닭장수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흥 그까짓 열 일곱 냥에 볼기 맞은 분이 풀릴 것 같소 ?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마시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

이왕 돈 말이 나왔으니까 말하지만 내가 죄 없이 볼기를 맞은 생각을 하면 천 냥을 받아도 싫소이다. 하지만 당신이 사정을 하니 특별히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 싫으면 별 수 없는 일이오. 내가 볼기를 스물 세 대씩이나 맞았으니 볼기 한 대에 열 냥씩 쳐서 이백 삼십 냥에 닭 값 일곱 냥을 합쳐서 삼백 냥을 내 놓으시오

삼백 냥? ”

그 소리에 닭장수의 얼굴이 갑자기 새파랗게 변하면서 입을 딱 벌렸다. 김선달이 이렇게 배짱을 부리자 결국 포졸 두 명과 닭장수와 김선달은 서로 의논을 하고 화해를 한 끝에 볼기 한 대에 닷 냥을 쳐서 백 열 닷 냥에 닭 값 일곱 냥을 합쳐서 백 스물 두 냥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김선달에게 바가지를 씌울려고 했던 닭장수는 오히려 김선달의 꾀에 넘어가 되려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 그후로 이러한 말이 널리 퍼져 사람들은 김선달金先達이라는 이름 앞에는 봉이鳳伊라는 애칭을 넣어 부르게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관가의 포졸들이 돈 몇 푼 챙기고 무마해서 잠잠해졌지만 김선달金先達은 봉이鳳伊라는 별호와 백 스물 두 냥이라는 큰 돈을 얻었다. 지금도 바보처럼 어수룩한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워놓고 봉잡았다고 하는데 그 말의 근원根源은 봉이 김선달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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