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7부 사십 세 번째회 <43>

  • 등록 2016.07.14 0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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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7부 사십 세 번째회 (43)

 

 

    나를 살려준 남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김문석에게 의심의 화살이 꽂혔다. 혹시 김문석이가 우리 재민이를 성폭행.... 아니 그럴리는 없을 거야...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다면... 이걸 어쩌지 이걸 이걸 어쩌면 좋담....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혹시나 아이들이 내가 김문석과 섹스를 하는 것을 보고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닐까... 아니야 보았을 리가 없어.. 생리적으로 흉내를 내는 것은 좋지만 김문석이가 가르쳐 주어서는 안돼.... 김문석이가 우리 재민을...혹시 성폭행이라도... 그건 안돼 그건.....

 

 

 

나는 마음속에서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몸이 아프고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그로부터 세 시간 후 현관문에서 벨소리가 났다. 나는 지레 남편인줄 알고 얼른 문을 열었다. 남편 박중배였다. 일년 만에 만난 남편 박중배.. 그런 남편을 보는 순간 나는 남편의 가슴에 안겨 꺼이꺼이 울었다. 그 어느 때보다 남편의 얼굴도 밝아 보였다. 바다 위에서 사느라 햇빛에 얼굴이 검게 그을리긴 했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남편은 가슴에 안긴 내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울긴.. 당신이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오는구만... 나 욕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올테니 그동안 못다한 정을 풉시다.”

나는 남편에게 손에 든 가방을 받아 들고는 거실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벌써 자나?

큰방에서 웃옷을 벗는 남편의 말에 나는 말했다.

 

 

 

나한테 꾸중을 듣고 막 잠이 들었어요.”

왜 무엇 때문에?”

나는 두 남매가 성관계를 하는 포즈를 취한 사실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어서요.”

그런 일이라니?”

 

 

 

아이들에 대해서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당신은 신경쓰지 마세요.”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닥달해도 기가 죽어...”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아이들에 대해선... 내가 계모라고 혹시 아이들을 학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요.”

나도 당신을 믿고 있어.”

 

 

 

남편은 욕실에 들어가기 위해 옷을 벗다가 나를 답쑥 끌어 안았다. 그리고 입을 맞추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남편에게 안겨보는 셈이었다. 며칠동안 수염을 깎지 않아 까칠하게 자란 수염이 내 볼을 대빗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여보!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나도 당신이 보고 싶었어.”

정말 당신 날 사랑해요?”

새삼 그게 무슨 말이야?”

 

 

 

날 사랑하는 마음 변하면 안되요?”

물론이지.”

언제 또 떠나죠?”

한달 후에 떠나...”

오긴 언제 오구요?”

글쎄... 아직 그건 몰라... ”

 

 

남편이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동안 나는 주방에서 고기를 썰며 음식을 준비하느라 톡딱톡딱 칼질을 하고 있었다. 식탁에서 저녁상을 받은 남편은 반주 삼아 외국에서 사온 양주를 얼음에 칵텔하여 나와 마셨다. 그리고 아이들도 자고 있는 터이라 두 사람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랫만에 남편과 한 이불속에 나란히 누워 있으니 마치 신혼의 첫날밤을 맞은 것처럼 나는 가슴이 떨리었다. 술기가 약간 오른 남편이 말했다.

냉수를 좀 마시고 싶은데..”

나는 일어나 주방에 들어가서 그릇에 냉수를 담아 왔다. 남편은 담배곽 크기의 통에서 알약 두개를 꺼냈다. 그리고는 한 개는 남편이 먹고 하나는 나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거 먹어봐!”

 

 

무슨 약이죠?”

비아그라야.”

비아그라?”

나는 뜻밖이란 듯이 물었다.

이걸 먹으면 섹스 할 때 파워가 좋아져.”

남편의 말에 나는 말했다.

비아그라를 여자가 먹어도 되나요?”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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