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6부 설흔 세 번째회 <33>

  • 등록 2016.06.27 10: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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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6부 설흔 세 번째회 (33)

 

 

    나를 살려준 남자

 

 

 

나는 말했다.

뭘 도와 달라는 거냐?”

팔천만원만 빌려줘.”

갑자기 돈은 왜?”

갑자기가 아니야. 한 달전에 땅을 계약했는데 내일 잔금을 치루는 날이야. 돈에 차질이 생겨서 그래.. ”

 

 

내가 무슨 돈이 있다구... 그런데 땅은 무슨 땅을 계약했니? ”

강서구 개발지역인데 땅값이 오를까 해서 한 달전에 오천평을 계약 했어.”

이젠 돈을 벌려고 땅투기도 하는구나.”

투기가 아니야. 빌딩을 지어 거기에서 슈퍼마켓 하고 미장원도 하고 여러가지를 해 볼려구 그래.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만나서 얘기할게.. 내일 일 억원만 좀 해줘... 한 달내로 돈이 되니까 돈 되면 바로 갚아 줄게.”

 

 

나한테 그만한 돈이 없는데.”

이것아! 친구 좋다는 게 뭐니.. 내가 니돈 떼어 먹지 않을게 걱정 붙들어 매놓고 좀 봐줘. 지금 하고 있는 미장원 6층 빌딩도 내 건물인데 니돈 떼어 먹겠니... 내일이 잔금 치루는 날이라 급해서 그래.. 내일 오전중으로 일억원만 좀 빌려줘. ? 강민희 여사님 부탁합니다.”

 

 

나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편의 월급을 매달 꼬박꼬박 은행 통장에 넣어두고 있는 것을 황선엽이 빤히 아는데 거절하기도 어렵고 잠시 빌려줄까 말까 머리속에서 계산을 하다가 미장원을 하는 빌딩 건물도 황선엽의 소유라고 하니 빌려줄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면서 말했다.

그런데 왜 일 억원이나 차질이 생겼니? 처음엔 돈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돈을 맞추어 놓고 계약을 했지. 그런데 갑자기 차질이 생긴 것은 우리 언니가 자동차 사고를 내어 사람을 죽였어. 그래서 그걸 수습하느라 돈에 차질이 생긴거야...”

 

 

 사고를 냈으면 보험에서 처리하면 되잖니? ”

우리 형부찬데 보험약관에 우리 오빠가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보험적용이 안되게 되어 있어서 그래.. 특약이 안되 있어 그래... 더구나 오빠는 면허가 없어..”

 

 

아니 그럼 무면허로 운전을 했단 말이니?”

지금 자동차학원에 다니면서 운전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가까운 거리라 설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고가 났지 뭐야. ”

황선엽의 말은 매우 다급했다. 다급한 목소리로 보아 분명 갑자기 사고나 난 것은 틀림없는 듯 싶었다. 빌려 줄까말까 망서리다가 빌딩도 황선엽의 소유이고 해서 설마 빌딩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떼이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빌려주기로 했다.

그래 빌려줄게.”

 

 

하는 내 목소리가 떨어지자 황선엽은

오케 댕큐. “강민희 여사님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한달 이내로 꼭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나서

그럼 내일 오전 중으로 내 은행 통장으로 입금해 줘 꼭... ”

 

 

그래 알았어. 한 달내로 꼭 갚는 거지?”

그래 꼭 갚을 게 걱정마.”

빌딩도 가지고 있는데 설마 내 돈 떼먹을라구...’

 

 

나는 수화기를 놓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혹시 빌려 준 돈이 잘못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이미 빌려준다고 약속을 해놓고 다시 안된다고 할 수 없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황선엽은 장영자처럼 손이 큰 여자라 그만한 돈으로 친구를 배신하지 안을 것 같아 빌려 주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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