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명작 동시 - 참외
참외
개나리가 좋아
개나리 닮은 꽃을
잎사귀에
노랗게 피워놓고
여름내내
햇살과 함께 놀더니
동그란 예쁜 얼굴을
쏘옥 내밀고
노란 웃음을
방긋방긋 웃는 참외
탐스럽고
향긋한 단맛에
아이도 만져보고
바람도 쓰다듬어 보고
혹시나
누가 따 갈까봐
바람은
자꾸만 뒤돌아 본다
아이의 눈길은
참외 곁은 떠나지 못한다.
◆ 아동문학가. 소설가. 명리학자. 극작가.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