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명작 동시 - 거미를 보며
거미를 보며
거미가 지붕 처마 끝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한 방울 두 방울 땀을 모으며
집을 짓는 모습은
울 아빠가 고기잡는 그물 짜는 모습과
울 아빠의 부지런함을 닮았습니다
날개 없이 공중에 매달려도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견디고 견디어 고통의 끝이
마침내 완성의 기쁨으로 바뀌는 날
산다는 것은 즐겁고
일한다는 것은 보람있는 것임을
거미를 보며 알았습니다.
일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임을 알았습니다.
◆ 아동문학가. 소설가. 극작가.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