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이사 온 닭
이사 온 닭
오늘
아빠가
암닭 한 마리를 사오셨습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청소년 쯤 되는 하얀 줄무늬
노란색 예쁜 닭입니다
새로 이사 온 낯선 집
두고 온 엄마 생각에 멀뚱한 눈으로
한쪽 구석에 앉아 있습니다
다른 엄마 닭이 옆에 가서
말을 건네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립니다
새로 이사 온
같은 또래의 수닭 한 마리
옆에서 무어라 소곤거리자
그제야 짝을 만난
암탉은 물 한 모금 마시더니
하늘 쳐다보고 생긋 웃습니다
‘나도 조금 있으면 엄마가 될텐데’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