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특별한 이상이 있을 때 ‘증상’이라는 사인을 보낸다. 사전적으로 넓은 의미의 ‘증상’은 질병으로 인한 이상을 말한다. 또한 환자가 호소하는 이상을 좁은 의미의 ‘증상’ 또는 ‘증후’라고 하기도 한다. 의학사전에서는 위와 같이 정의되지만, 실제로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했던 성인을 30년 이상 관찰해보았을 때, 우리 몸은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힘이 떨어져 몸이 잘 기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증상을 나타낸다.
올해는 큰 질병이 아닌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 비약물적인 생활습관 교정과 치료법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때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운동, 영양, 감정 조절과 더불어 주변 환경의 문제로 인한 힘의 불균형을 교정해주고 몸이 잘 기능하도록 해주면 가장 심한 증상부터 서서히 없어지곤 한다.
원인은 환자의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다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증상이 또 나타나곤 하므로 결국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환자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환자가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방적인 진료와 치료에 경험이 있는 의사가 적절한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증상을 고치는 것은 결국 환자이다.
68세 여성이 소변볼 때 통증이 있고, 소변 횟수가 잦아져 병원을 찾았다. 소변검사 결과 혈뇨와 염증세포가 나왔고, 의미있는 정도의 균이 검출되었다. 환자에게는 하부 요로감염에 대해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이 환자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었고, 30~50대까지는 감기, 몸살, 호흡기감염으로 분기별로 입원한 과거력이 있었다. 젊었을 때는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전혀 섭취하지 않았고, 앉아서 상담하는 직업이라 식사도 불규칙해 힘이 떨어지면 자주 호흡기감염이 오곤 했다. 최근에는 키 152cm에 55kg 정도로 체중을 늘려, 근육량과 근력이 늘면서 호흡기감염으로 입원하는 경우는 없어졌다.
반면 집안일 등으로 실내 신체 활동이 늘었고, 체력 저하와 함께 하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정맥류가 있는 다리 쪽의 혈액순환이 나빠질 때면 잦은 요로감염으로 병원을 찾곤했다. 이번에도 여행을 다녀온 후 김치를 담그는 일이 겹치면서 요로감염이 다시 발생했다.
이렇게 나이 드신 여성분들이 잦은 요로감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분들은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감염이 잦은 경우, 활동을 줄여라
호흡기감염이나 요로감염 등 잦은 감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특정 순간에 몸의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나이 들어가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개개인의 가장 약한 기능이나 장기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감염 증상이 잘 생기는 경우는 과로로 근육이 뭉쳐 그 부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또 섭취 열량이 적어 몸속 지방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만드는 분들이다.
첫째, 잦은 요로감염이 문제가 될 때는 허리 아래 부위 근육 사용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조절해야 한다. 이 분처럼 김장이나 집안일 등으로 특정 하체근육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을 때는 일을 나누어서 해야 한다. 집안일을 많이 해서 감염에 잘 걸리는 분들에게는 일을 반으로 줄이라고 말씀드린다. 이런 분들은 체력이 닿는 한 무조건 움직이시는 경향이 있어, 반으로 줄이라고 해야 20~30% 정도만 줄이곤 한다.
비축된 에너지를 유지하라
둘째, 심장에서 말초까지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체 활동을 늘릴 때는 두 끼니 전부터 기름진 음식과 당분 섭취량을 늘려, 비축된 지방을 끌어내 쓰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을 끌어내 쓰는 과정에서 교감신경계 활성이 강해지고 온몸의 근육과 혈관의 긴장도를 높여 힘이 부치게 되면, 더는 긴장을 유지하지 못하고 몸의 방어벽이 뚫리기 쉬워져 가장 취약한 부위에서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힘든 일을 줄여라
마지막으로 추운 환경이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당연히 혈관 속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므로, 이때는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힘든 일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흔히 면역력을 올리는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원하는 환자들이 있지만, 대부분 혈액 속에 일정한 정도의 면역 담당 세포가 적절하게 분포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면역세포가 염증이 생긴 부분에 잘 도달해서 제대로 기능하게 하려면 힘을 있는 대로 다 끌어 써서는 안 된다. 이럴 경우 면역 담당 세포가 필요한 부위에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힘의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면역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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