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스님
스님
한 달에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우리 집에
시주하라고 스님이 오십니다
검은 뿔테 안경에
손에 쥔 목탁 닮은 머리
두드리는 목탁처럼
신나게 외우는 염불소리
반야심경 한 곡조에
묻어나오는 의문표(?) 하나
왜 하필
머리 깎고 스님이 됐을까?
신부님도 계시고
목사님도 계시는데
이 스님은 아마
하나님보다 부처님이 좋은가봐
부처님이 좋아서
스님이 되셨는지
스님이 좋아서 부처님을
믿는지 그것이 궁금하네요.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