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응용 생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동물

  • 등록 2024.12.17 16: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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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응용 생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동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극작자

 

 

 

고양이 종류는 데본렉스, 라가머핀, 가팜, 랙돌, 버미드, 맹크스, 러시아불루, 봄베이, 메인쿤, 버만, 발리네즈, 브리티, 시쇼트웨이, 시배리아 고양이, 샴고양이, 샤트륙스, 아메리칸 컬, 아메리칸 와이어헤워, 이집션 마우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고양이들은 다른 종류와 교접을 하기 때문 혈통과 모양이 다른 잡종이 태어나면서 개체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고양이를 함부로 죽이지도 못하는 실정이라 동네 주택가에서는 어디든지 쉽게 볼 수 있으며 그 피해도 적지 않다.

 

어느 한 섬마을에는 고양이 때문에 생선을 먹어치우는 어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어느 농촌에서는 추운 겨울에 고양이가 먹을 게 없어 닭장을 뚫고 들어와 닭을 해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파트에서도 고양이가 쓰레기를 뒤져는 일도 있어 주민들이 고양이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암컷 고양이는 발정을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큰 목소리로 울며 돌아다니고 있어 주민들은 불쾌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 때 고양이가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양이를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물보호법으로 마음대로 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2010년 이집트에서는 새끼 고양이 ‘비소’가 모하메드 나구비(Mohamed Naguib) 지하철역 벽의 작은 구멍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큰 고양이들을 피해 들어 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몸집이 커진 ‘비소’가 밖에 나오지 못하게 되어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벽 속에 갇혀있던 ‘비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브도’(Abdo)란 노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은 2010년 그 고양이를 발견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은 구멍을 통해 매일 음식과 물을 가져다 주었지만 ‘비소’가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는 탓에 매번 구조활동이 실패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동물보호단체가 페이스북을 통해 구멍 밖으로 나와 있는 ‘비소’의 꼬리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비소’를 구하자는 캠페인이 시작됐고 페이스북에서 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소’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참여해 카이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으로 모하메드 나구비 지하철역의 한쪽 벽면이 제거되며 벽 속에 있던 수컷 검은 ‘비소’가 5년 만에 구출됐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 본부를 두고 세계 120여 국가의 언어로 발행하는 한 잡지가 “놀라운 기능을 가진 고양이의 수염‘이라는 보도에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고양이가 밤에도 주변에 있는 물체를 파악하고 먹잇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수염 덕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지 생각해 보자. 고양이의 수염은 신경 말단이 밀집되어 있는 조직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 신경들은 아주 예민해서 미세한 공기의 움직임까지도 감지해 낸다.

 

따라서 고양이는 눈으로 보지 않고도 가까이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야행성인 고양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고양이는 기압의 변화에 민감한 수염으로 물체나 먹잇감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한다. 또한 수염은 고양이가 구멍을 통과하기 전에 그 폭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영문)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고양이 수염의 기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염을 자르면 한동안 고양이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말은 고양이는 수염 때문에 생존을 영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과학자들은 로봇이 장애물을 감지해서 피할 수 있도록 고양이 수염을 모방한 센서를 개발해 장착하려고 한다. 미국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교수이자 과학자인 ‘알리 자베이’는 전자 수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센서가 “첨단 로봇 공학, 사람·기계 간 인터페이스, 응용 생물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 수염이 과학에 응용되어 우리생활에 유익한 보탬을 준다면 고양이가 결코 인간에게 피해만 주는 동물은 아닌성 싶다. 이렇게 놀라운 기능을 가진 고양이는 진화된 것이 치밀한 설계에 의해 창조된 것이 분명하다. 고양이 수염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도 응용 생물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것을 기대해 본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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