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보물같은 유산

  • 등록 2024.09.02 13: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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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보물같은 유산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한 국가의 부(富)는 그 국가를 통치하는 지도자의 검약하는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다. 포드 전 대통령 당 시 서울 명동에 있는 조선호텔에 묶었는데, 그때 호텔 지하 세탁부에서 포드 대통령의 옷을 다림질 했던 사람들이 그의 옷을 보고 크게 놀랐다. 미국 대통령의 양복 바지에 구멍이 나 있었고, 웃옷은 안감의 실이 터져 있었던 것이다. 호텔 세탁부가 도저히 그냥 다림질을 할 수가 없어서 이것들을 꿰맨 뒤에 다림질을 했는데 부유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토록 검소했던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부자 나라의 대통령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엄청난 거부였다. 이처럼 진짜 부자는 검약한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얼마나 저축하고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면 그 사람의 실생활의 지혜를 얼마가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진짜 부자는 검약한다. 남보다 뛰어난 생각을 하지 못하면 빈곤을 면하지 못한다.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고 동물보다 향상된 존재가 되려면 본능적인 충동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불필요한 상품 구매 욕심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독일 주부들은 필요한 물건은 미리 집에서 메모해 두었다가 소핑할 때는 메모에 기록된 것만을 구매한다고 한다. 독일 주부들의 현명한 절약 정신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어떤 제도나 장치도 인간의 삶을 온전히 지켜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양극화의 깊은 골과 그 짙은 그늘을 치워내고 개인적으로는 존엄을 지키면서 삶을 향유할 수 있기 위해 가장 확보한 방책은 다름아닌 검약하는 하는 것이다. 검약이 얼마나 유용한지 증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절약을 훈련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근검 절약은 고통이 따르는 미덕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불명예스런 실수를 파하게 해 준다. 근검 절약하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우리 자신을 억제해야한 하지만 그렇다고 적절한 즐거움까지 삼가할 필요는 없다.

 

절약 하는데는 불굴의 용기라든지 뛰어난 지능이나 초인적인 미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상식과 이기적인 쾌락을 물리칠 수 있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쥐꼬리만큼 벌어서 동전 한 푼까지 탈탈 털어 생계에 보태야 하는 데 무엇을 아끼거나 은행에 저축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억제하고 한 푼이라도 은행에 저축할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정한 기쁨과 보람을 맛볼 것이다. 사람이 현명하고 생각이 깊을수록 근검하고 소박한 생활을 한다. 소크라데스는 가정을 아버지들에게 근검한 이웃이나 자신이 번 돈을 최상의 이익이 나도록 시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을 모범으로 살아 배우라고 충고 했다. 절약은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하며, 실제로 보고 배우는 최선의 방법이다.

 

유명한 옛 이야기 중에 게으른 아들 삼형제를 둔 농부 이야기가 있다. 노인은 임종하지 전에 세 아들에게 한 가지 비밀을 털어 놓았다. “아들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물려 줄 땅에는 아주 귀한 보물이 숨겨져 있다.” 노인이 최후의 숨을 거칠게 몰아 쉬자 세 아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그게 어디 있어요?” 노인이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땅을 파보면...” 그러나 중요한 비밀은 말해 주기 전에 노인의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날 이후로 세 아들들은 삽과 곡괭이를 가지고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황무지가 된 밭을 빠짐없이 갈아 엎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삼 형제는 일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왕 갈아 엎은 밭이라 씨를 뿌렸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추수기가 되었을 때는 풍년이 들어서 수확물이 풍성했다. 그들이 밭을 골고루 갈고 씨앗을 뿌린 결과였다. 그때서야 삼 형제는 지혜로운 아버지가 숨겨 놓았다고 하는 보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인간의 삶에는 유용하고 고귀한 생각들이 늘려 있다. 그러나 노력하고 연구하고 부지런히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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