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4)

  • 등록 2024.08.18 12:15:36
크게보기

 

 

                        조선왕조~삼국시대 재미있는 짧은 야화 (4)

 

                                                              글 : 권우상

 

한 고을에 사람됨됨이가 어찌나 고약했던지 마흔이 넘도록 시집을 오겠다는 여자가 없어 홀로 사는 남자가 있었다. 잘 생겼던 못생겼던 시집 오려는 여자만 있으면 장가를 들려고 애를 썼지만 응하는 여자가 없었다. 하지만 남자는 언제나 만나는 사람에게 “여자의 말은 들을 바가 못되네!” 하고는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 남자를 한번 혼내 주려고 작심한 마을의 한 젊은이는 남자를 찾아가서 “저, 한 가지 물어 봐도 됩니까?” “물어 보시오”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하오, 듣지 말아야 하오?” 남자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라는 듯이 대답했다.

“아, 이 사람아, 여자란 원래 사람축에 못드는 존재야, 그런즉 여자의 말은 절대 들을 바가 못되네!” “잘 알았수다.. 헌데 말이우.. 물어 보려고 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앞 마을에 사는 과부 한 사람이 당신한테 청혼을 해 달라구 부탁을 해 와서..” 젊은이는 이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마흔이 넘도록 청혼을 받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자는 밖으로 달려나가 젊은이를 막아 세우며 “이 사람 젊은이.. 그런데.. 여자의 말도 때로는 들어야 하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 저작권자 © 구미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구미일보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PC버전으로 보기

사업장주소 : 경북 구미시 상사동로 167-1, 107호(사곡동) T (054)975-8523 | H.P 010-3431-7713 | E-mail : kgnews@hanmail.net 발행인 : 이송희(안성)|편집인 : 이서온| 청소년 보호책임자:김창섭| 등록번호 : 경북 아 00052 | 신문등록일 : 2007년 8월 7일 Copyright ⓒ 2009 구미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