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사천항공산단 갈 수도권 기업 구미가 선점하라

  • 등록 2024.07.19 09: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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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천항공산단 갈 수도권 기업 구미가 선점하라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작가

 

 

경북 중서부에 위치한 구미시는 인구 40만여 명으로 경북도 내에서는 포항시에 이어 2번째로 큰 도시로, 이웃엔 김천시, 남으론 칠곡군, 북으론 상주시와 의성군, 동으로는 대구광역시 군위군과 인접하고 있다. 1969년 박정희 정부가 구미시와 칠곡군 일대에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전자반도체 산업을 중점 육성했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인구가 급증하고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2010년대부터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예전에 비해서 국가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미시의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북도 내에서 포항시와 함께 중요한 경제적인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다.

 

 

최근 경남 진주 본지 매체에 따르면 진주에서 5위 규모의 우량기업 (주)신흥을 사천에 빼앗길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은 대동공업사란 이름으로 1947년 진주에서 창업하여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기계 전문 제조회사로 성장해 오다가 1980년 대에 사세를 확장하여 새로운 공장이전 부지확보를 위해 당시 진주시와 협상에 나섰지만 진주에서 부지확보가 어렵게 되자 대구 현풍에 부지를 마련하였고 1984년 현풍공장이 완성되자 대동공업은 진주에서 철수하여 떠났다. 즉 진주에 있는 기업을 대구시가 유치한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주)신흥은 부지 가격이 비싸다며 다른 지역에 부지를 타진중이라고 하니 구미시는 경북도와 협력하여 진주에 있는 (주)신흥에게 다른 지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여 구미 국가산단으로 유치해 보기 바란다. 이 회사는 오토바이 타이어와 튜브를 제조하여 전 생산품의 80%를 해외로 수출하는 중견 우량기업이다. 직원수는 375명, 연간 매출은 800억 원에 달하는 진주에서 고용규모 기준 5번째로 큰 기업으로 매출이 증가하자 공장이전과 확장에 필요한 2만평 가량의 부지확보를 진주시에 요청했고, 진주시 시장과 진주시는 정촌 국가산단에 이전해 줄 것을 권유했으나 신흥은 정촌 국가산단의 부지가격이 비싸다며 진주시에 지원 의향을 타진했지만 진주 시장과 진주시 공무원들이 신흥의 지원을 거절하자 신흥은 정촌 국가산단 인근의 사천 축동 대동산단에 2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일부 토목공사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는가 하면 부산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진주시가 (주)신흥에 권유한 정촌 국가산단은 부지가 평당 170만 원, 이전 할려는 대동산단은 부지가 평당 100만 원 수준이라 (주)신흥이 요구한 2만평 부지의 양쪽 부지가격 차이는 140억 원이다. 진주 시장이 140억 원의 부지 값을 지원해 주지 못해 진주시의 우량기업이며 진주에서 50년간 진주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량기업을 사천에 넘겨준 꼴이 된 셈이다. 진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흥(주)의 타이어 기업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며 신흥이 요구하는 부지 비용을 감액한 진주시 지원은 다른 기업과 형평성 문제로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향후 신흥에 특혜를 줬다는 논란의 소지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주시는 (주)신흥이 있을 때의 수입과 없을 때의 수입을 계산하여 ‘대차대조표’를 들어다 보고 어느 쪽이 진주시에 득(得)이 되고 실(失)이 되는지 따져 봐야 했을 것이 맞지 않았나 싶다.

 

(주)신흥이 50년-100년을 바라보면 부지매입 차액금을 지원해 줘도 먼 훗날로 봐서는 진주시가 이익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여기에 있다. 경남 진주에서는 30년 이상된 회사로 200명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은 신흥의 중요함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부지 가격 차이로 다른 기업도 부산 등 타 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구미시는 타 지역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 구미산단에  (주)신흥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워보기 바란다.

 

(주)일본은 대만의 자본을 끌어 들려 동양 최대의 반도체산단에 유망기업을 유치하고 인력난에 외국인을 고용하여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니 구미시도 (주)신흥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한다. 우크라니아~러시아전쟁, 이스라엘~하마스전쟁에서 보았듯이 항공우주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미사일, 드론, 레이다 등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라서 진주, 사천 항공국가산단 등 우주항공청과 주변지역을 투자진흥기구 지정과 더불어 기업유치와 인력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칠 계획으로 수도권 기업을 유치할 모양이다. 따라서 구미시가 먼저 수도권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천 항공산단에 갈 수도권 기업을 구미시가 선점 구미산단에 유치해야 한다. 즉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경남으로 이전하기 전에 항공우주산업 관련 영세기업을 먼저 구미에서 유치하고 중견기업으로 육성한 후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한화와 KAI 및 영세기업으로 양극화로 돼 있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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