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수필 =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자

  • 등록 2024.06.23 09: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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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수필 =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자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자

 

                                                               

                                                                권우상

 

 

나폴레옹은 죽을 때까지 8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1769년에 태어나 1821년에 영면했으니 그가 이 땅에 산 기간은 52년간이다. 그 동안 8천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니 일 년에 평균 몇 권의 책을 읽은 셈인가? 한 권의 책을 독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3시간 내지 4시간으로 잡는다면 10만 시간이라 하더라도 일생에 3만여 권의 책을 읽지 않았나 싶다. 나는 돈을 벌게 된 20살부터 수시로 책을 사서 읽었는데 주로 문학 서적이었다. 20살 때부터 시작한 나의 독서열은 결혼을 한 후에도 식지 않았다. 봉급을 받으면 매달 2∽3권의 책은 샀다. 그러한 나의 독서열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지금도 매달 3∽4권의 책은 읽는다. 20대에는 주로 문학 서적을 읽었는데 지금은 정치, 경제, 역사, 과학, 생물, 병서, 의학 등 광범위하게 넓어졌다. 이런 독서열에 힘 입어 전문지식도 쌓였다. 지금까지 1달에 1권의 책은 읽었으니 50년을 계산하면 2만2천700권이란 계산이 나온다. 적어도 2만권의 책은 읽은 셈이다. 나는 아무 책이나 무턱대고 읽는 것은 아니라 나에게 유익하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읽는다.

 

인간에게는 다만 일회뿐인 삶을 부여한 것은 신(神)의 현명한 처사가 아닌지 모른다. 일회적인 삶이 아니라면 누가 책을 고르려 할 것인가? 두 번 세 번 거듭 생존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정선된 책을 읽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지 않는가.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해서 책 읽기를 권장한다. 그러나 가을에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도심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독서 세미나를 연다고 하여 책과 거리가 멀어졌던 사람들이 책 가까이로 다가올 리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책을 읽은 사람이야 무어라 말하기조차 곤란하지만 책과 멀어진 상태를 얼마만큼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도 여름은 독서와는 거리가 먼 계절로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피서철 바캉스 용품매장을 지나가다 보면 붐비는 인파 속에서 무언가 씁쓰레함을 느끼게 된다. 한 계절의 즐거움을 위하여 소비하는 막대한 비용 가운데 단 몇 푼이라도 책을 사는 데에 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일어나곤 한다. 독서는 자발성이 우선 요건이 된다. 스스로 읽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면 독서라는 행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교육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교육은 가르치려고 하는 의욕 과잉이 빚어내는 일시적인 특수현상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습관은 늘 독서하는 습관이다.

 

공부하고 싶은 의욕은 습관에서 분출된다. 그래서 습관이 들어 마음속에 담아 놓지 않으면 늘 쓸데없는 마음이 비집고 들어와 공부는 하기 싫어진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은 가장 적은 에너지로 가장 효율적인 행동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독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속담에 ‘죽을 때까지 배우라’고 했다. 배운다는 것은 눈으로 익혀 마음으로 깨닫는 독서가 으뜸일 수 밖에 없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에너지, 불우한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인간애, 무한한 인내와 각고의 노력,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정신력, 이런 것들이 한 인간 속에 융합되지 않고는 한 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독서로 얻어지는 지식은 진보된 삶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생각은 삶의 핵심이지만 마음은 생각의 핵심이고 정신은 마음이 핵심이다. 지식은 사물에 대한 앎으로서 경험이나 스스로의 까달음에서 얻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밝혀 놓은 것을 배워서도 알게 된다. 모든 학문이 바로 이 지식을 배우거나 연구하는 일이다. 정서는 사물에 대한 느낌으로서 기쁨이나 슬픔이나 아름다움이나 추함이나 부끄러움이나 근심이나 노여움 등 감정의 바탕을 말한다. 의지는 어떤 힘을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뜻으로서 부지런함, 게으름, 추진력, 박력 등 여러 행동의 힘을 말한다. 신념이나 끈기도 의지에서 나온 결과이며 의지가 강하면 생각이 강해지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습관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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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1994-1995년(2회) 청구문화재단 문학상 현상공모 수필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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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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