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고사추(居高思墜) 지만계일(持滿戒溢)이란 말이 있다. 높은 곳에 거처하면 떨어질 것을 생각하고, 가득 찰 정도로 가졌으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의미의 명언이다. 의역하면 지위가 높을 때는 그 지위가 없어 졌을 때를 생각해서 보다 더 겸손해야 하고, 부자일 때는 방탕과 교만함을 경계하면서 가난하고 힘이 약한 이웃을 배려하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주역(周易)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의 항용유회(亢龍有悔)란 효사(爻辭)를 통해,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언행을 조심하고 삼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낮은 곳으로 임하고, 부자가 가난한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돌보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항용유회와 관련, 공자(孔子)님은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 바 있다.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과 얽히며, 기존 1조원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 한 손바닥 소리 - 절에 가면 가장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목탁소리와 종소리다. 심신유곡의 산사를 찾아가던, 도심의 포교당을 찾아가든 마찬가지다. 목탁소리는 딱! 하면서 일순간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망상들을 끊어내며 ‘지금 여기’에 실존하도록 해준다. 일생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갈등을 유발시키는, 마음속에 덕지덕지 남아 있는 생각의 앙금들이 꼬물꼬물 올라오는 것을 즉시 사라지게 해 준다. 종소리는 꽝! 하고 울리면서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공명시킨다. 종소리는 목탁소리와 달리 그 여운이 아주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좁아터진 마음을 온 세상에 두루 두루 퍼져나가도록 한다. 그 결과 우리 마음은 막힘없고 걸림 없는 넓은 순수 의식,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선 원만하고 지공무사한 우주 의식이 된다. 특히 절에 가서 종소리가 꽝하고 울리는 순간을 만나게 되면, 그 소리와 하나가 된 채 점점 작아지는 소리를 놓치지 말고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소리 없는 소리’를 만나게 된다. 끝내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다하는 곳에 이르러,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 없는 소리’를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일’이 저절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