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판알 튕기며 청춘 활짝! ··· 제5회 구미시 어르신 주산경기대회 성료.”
“김천시 진학상담센터 개소식 행사 성황리 개최.”
“달콤 쫀득한 겨울의 맛, 2025 상주곶감축제 성료.”
“제74회 문경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 성황리 개최.”
도시도 다르고 행사의 성격도 제각각이다. 주산경기대회와 개소식이 있는가 하면, 곶감축제와 시민체육대회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붙는 말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성료! 성황리 개최! 성공적인 마무리!
지역행사 관련 보도자료와 기사 제목을 살펴보면 이런 표현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다. 행사는 그저 끝나는 법이 없다. 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나야 비로소 공식 기록에도 마침표가 찍힌다.
‘성료’라는 말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무사히 끝났다는 것과 성공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행사는 막을 내리는 순간 끝나지만, 평가는 오히려 그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왔는지, 참가자는 무엇에 만족했는지, 들인 예산만큼 무엇이 남았는지 살펴본 뒤에야 성공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다.
지역행사의 현실은 대개 그 반대다. 행사를 주최한 기관이 성과를 발표하고, 다시 그 기관이 성공까지 선언한다. 그 문장은 보도자료가 되고, 지역언론은 종종 제목까지 고스란히 옮긴다. 주최자가 내린 성공 판정은 그렇게 언론의 이름으로 지역의 기록에 남는다.
‘성료’와 ‘성황리’는 이제 행정과 지역언론이 공유하는 전국적 보도 문법에 가깝다. 행사마다 목적도 규모도 결과도 다르지만, 공식 기록 속 결론은 언제나 닮아 있다.
결론이 늘 같다면, 그것은 평가가 아니라 합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