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는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선거 현장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이로 인해 끝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수많은 유권자의 탄식을 목격하며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사진 속에 담긴 시민들의 절박한 외침은 단순한 정치적 주장을 넘어선다. “국민의 참정권을 강탈당할 수 없다”는 문구는 민주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훼손되었다는 강력한 항변이다. 참정권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이며, 어떤 행정적 미숙함이나 제도적 결함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신성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의 공정성과 완결성이 중요하다.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참여조차 하지 못한 유권자가 발생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번 선거는 그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많은 시민들이 ‘6·3 지방선거 전면 재선거’를 외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행정의 과오로 훼손된 국민의 참정권을 즉각 회복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다시 한번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는 정의로운 요구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다시 서는 나라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늘 낮은 곳의 목소리를 경청해 온 필자에게 있어,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의 권리 보호 체계가 기초 단계에서부터 큰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이번 사태가 결코 흐지부지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관계 당국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라는 말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는 올바르게 작동할 수 없다. 당국은 철저한 진상 규명은 물론, 훼손된 유권자의 권리를 즉각 복구하기 위한 ‘전면 재선거’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다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