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15.3℃
  • 흐림강릉 17.7℃
  • 구름많음서울 18.6℃
  • 흐림대전 20.4℃
  • 흐림대구 18.1℃
  • 울산 17.8℃
  • 흐림광주 21.3℃
  • 흐림부산 20.2℃
  • 흐림고창 18.9℃
  • 흐림제주 20.4℃
  • 구름많음강화 14.4℃
  • 흐림보은 18.4℃
  • 흐림금산 20.1℃
  • 흐림강진군 21.1℃
  • 흐림경주시 17.7℃
  • 흐림거제 19.4℃
기상청 제공

인문학 칼럼

[칼럼] “시장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시대”로 회귀한다면, 이는 35년 지방자치의 정신을 거스르는 일이다.

글 - 이안성 구미일보 대표·발행인


지방자치는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언론의 감시 속에서 성장해왔다. 행정 권력이 비판을 불편하게 여기고, 지역언론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우습게 여긴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후퇴이며, 전제적 행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구미와 같은 지방도시는 지역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중앙언론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생활 민원, 예산 낭비, 인사 문제, 지역 갈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감시하는 것이 바로 지역신문과 주간언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지역신문은 광고를 주지 않으면 결국 사라진다”는 식의 인식을 드러낸다고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언론을 시민의 공적 감시기구가 아닌 ‘광고 의존 구조’로만 바라보는 매우 위험한 시각이다. 더욱이 시정 홍보비는 시장 개인의 사비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예산이다. 따라서 특정 언론의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배분될 문제가 아니라, 구미 시민 모두가 공정한 정보 전달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다. 광고 예산으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발상은 지방자치의 건강성을 해칠 수밖에 없다.


언론은 권력의 홍보지가 아니라 시민의 눈과 귀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지역언론을 폄훼하는 후보라면, 과연 시민 통합과 민주 행정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 앞에 겸손한 시장이 필요한 시대다.

 

과거 일본에서는 언론의 감시와 추적 보도가 총리 퇴진 여론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는 정치자금 의혹과 언론 보도로 거센 비판을 받으며 결국 사퇴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