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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방선거에 드리운 양당의 명암, 그리고 민생 지원의 의미

글 - 최영희 구미주향유치원 어린이집 이사장·경북보육교사교육원장·한국보육교사교육원연합회 사무총장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를 핵심 가치로 삼아 강력한 안보와 법치, 기업 친화 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산업화의 주역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수직적인 당정 관계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 부족으로 청년과 서민, 소외계층 등 다양한 유권자의 요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타협과 협치보다는 강경 대치를 반복하며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고질적인 내부 분열로 인해 과거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라는 뼈아픈 결과를 겪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보편적 복지 확대와 노동권 보호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넓혀왔다.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 역시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강성 팬덤 정치와 당내 민주주의 약화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존재하지만, 민생 회복과 사회 안전망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양당의 명암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는 결국 민생이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위해 1차 민생지원금과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생활비 부담에 지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주는 정책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여러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상대 정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서민 지원 정책을 두고 ‘공산당식 배급제’나 ‘청년 빚 대물림’이라는 이념 공세에 치중하는 모습은 민생을 체감하는 시민들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
정치권은 상대를 향한 비난보다 먼저 시민의 삶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성찰해야 한다. 권력 다툼과 내부 갈등, 논공행상식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유권자의 마음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었던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생 보수 정당을 지지해왔던 노년층과 주변 시민들조차 고유가 지원금을 받으며 “그래도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 현장의 민심은 단순한 이념보다 결국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에 시민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민심의 흐름 속에 이번 지방선거의 향방 역시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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