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시운(時運)이 영웅을 만든다

  • 등록 2025.12.18 12: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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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운(時運)이 영웅을 만든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한 젊은 선비가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에 들어가서 투숙했다. 선비가 보니까 젊은 부인이 매우 곱고 좋아서 살짝 눈짓을 하니 부인도 깜빡이며 머리를 숙였다. 그래서 집 모퉁이에서 잠간 만나 밤중에 부인이 자는 방으로 찾아가겠다고 약속 했다. 그런데 그만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시어머니가 부인을 불러 이웃에 사는 친척 집으로 심부름을 보내면서 그 집에는 어린아이들만 자고 있으니 그 집에서 자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부인은 친척집으로 자로 가면서 미처 선비에게 알리지 못하고 가버렸다. 이렇게 해서 부인이 선비와 약속한 그 방에는 이날 밤 시어머니가 들어가 자게 되었다. 밤중에 선비는 잔뜩 기대를 품고 약속한 그 방으로 가만히 들어갔다. 더듬어 보니 아랫목에 여자가 이불을 덮고 혼자 누워 있기에 낮에 그 젊은 부인인줄 알고 옷을 벗겼다. 그리고 여자의 옥문에다 물건을 접근시켜 보니 어쩐지 양쪽 언저리가 힘이 없고 접혀서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선비는 두 손가락을 넣어 찰싹 붙어 있는 양쪽 꺼풀을 벌려 젖힌 다음에 연장을 밀어 넣으니 들어가는 것이었다.

 

선비는 좀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의심하지 않고 천천히 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시어머니는 선비의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보다가 짜릿한 흥분이 일면서 기분이 고조 되었다. 곧 시어머니는 선비의 등을 끌어 안고 이렇게 말했다. “역시 양반 자제들은 가죽신 신는 법을 잘 안단 말이야?” 하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선비는 갑자기 노파의 이 빠진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놀라 급히 옷을 입고 달아났다.

 

인생을 살다보면 기뻐할 때도 있고 슬프할 때도 있다. 다시 말해서 인생에는 시운 즉 때와 운수가 있는 것이다. 좋을 때는 언제 다가오고 나쁜 때는 언제 지나가는지 자세하게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학문이 있으니 동양철학 중에서 사주추명학이 바로 그것이다. 이 학문을 통하여 보면 그 사람이 부자인지 빈자인지, 영웅인지 소인배인지, 사람된 그릇이 큰지 작은지, 몸이 건강한지 병들었거나 불구자인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현미경처럼 자세히 들어다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사주추명학에 미쳐 오랫동안 공부하게 되었다.

 

경술(庚戌)년인 1910년에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가 있었던 해다. 또한 경신(庚申)년인 1980년에는 우리 민족사의 또 하나의 비극이라 할 수 있는 광주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은 오행이 목(나무)이기 때문에 금(쇠)을 만나면 나무(목)를 도끼(쇠)로 쪼개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병오년(丙午年)은 천간 지지 모두 불(火)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사주에서 용신(用神)이 나무(木)인 사람은 길운이지만 물(水)이나 쇠(金)인 사람은 흉운이다. 만일 한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사주(四柱)가 용신(用神)이 목(木)일 때는 나라가 평온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나라가 평온하지 못할 것이다.

 

삼국시대에 고구려를 네 차례나 침략한 중원대륙의 수(隨)나라는 도읍지가 낙양(駱陽)인데 (駱)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말(馬)자와 각 각(各)자로 분해된다. 우선 말을 탄 형상이라 처음에는 나라가 강대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영웅이라며 잘난 사람이 각각이니 말(馬)이 각자 제 갈 길로 흩어지는 형상이라 국운이 쇠퇴함을 뜻한다. 결국 수(隨)나라 왕 양견은 아들 양광에게 살해되고 100만이 넘는 대군으로 고구려와 네 번의 전쟁을 치루느라 국력이 소모되고 백성들이 살기가 어려워 반란이 일어나 결국 수(隨)나라는 멸망하고 당(唐)나라가 탄생했다. 이처럼 양견이 영웅이라 하지만 시운(時運)이 쇠퇴하면 부귀영화도 접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당 태종은 도읍지 낙양(駱陽)의 낙(駱)자가 좋지 않다고 하여 낙(洛)으로 고쳐 낙양(洛陽)으로 하였다. 천하 영웅도 시운을 잘못만나면 이름을 얻지 못한다. 동학난을 일으킨 정봉준이나 여진족을 물리친 남이 장군도 시운을 잘못 만나 억울하게 처형되었다. 한반도는 오행으로 보면 목(木)에 해당되기 때문에 역상(易相)으로 보아 금기(金氣)를 가진 국가통치자는 금(金)이 목(木)을 치기 때문에 국운이 좋지 않아 불황, 재앙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국민들은 지역감정을 벗어나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국가통치자로 선출해야 한다. 국가가 없으면 국민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유 월남이 망하자 월남 국민들은 어떻게 되었으며, 천지신명이 도와 간신히 생존한 소수의 월남국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헤아려 봐야 한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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