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27회

  • 등록 2020.05.08 12: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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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제27회

 

 

                             다라국의 후예들

 

 

이제 효동은 대행수 고방촌의 뒤를 이어 탁순국(진해)에서 제일 큰 상단을 이끌어 가야하는 막중한 자리에 앉게 되었다. 갈수록 나라 정세는 불안해졌고 강도나 도적떼들이 출몰하여 상단의 물건을 강탈하는 일도 자주 발생했다. 게다가 자타국(창녕), 산반하국(진주), 아라국(함안), 다라국(합천) 등은 늘 사소한 일로 군사적 무력충돌이 일어나는가 하면 북쪽에서는 말갈과 동옥저가 전쟁을 벌리고 있었다.

이 무렵 일모(日恈)가 18살이 되던 해, 웅본국의 이소지(伊蘇志) 왕은 걸손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걸손국(구주)을 손에 넣었고 웅본국(熊本國)의 왕이 되었다. 이 전쟁에 일모(히호고)도 참전했다. 5천의 가마병을 이끌게 된 총지휘관은 일모(히호고)였다. 일모는 군사를 이끌고 걸손국의 국경에 닿자 걸손국의 군사들도 항전을 하기 위해 국경에 집결해 있었다. 걸손국의 지휘관은 이노불(伊老不)이었고 무예가 출중한 장수들도 많이 있었다. 이때 일모(히호고)는 걸손국 진영을 향해 큰 소리로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항복하면 살려 줄 것이라고 했다.

걸손국의 장수 이노불은 남의 나라를 먼저 침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웅본국 군사들이 물러간다면 우리도 싸우지 않을 것이니 물러가도록 하라고 했다. 일모는 걸손국은 우리 웅본국 군사들과 싸워 이길 수가 없다면서 피를 보지 말고 항복하라고 하자 이노불은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다면서 걸손국을 그리 만만하게 보지 말라면서 걸손국(乞飡國)에는 웅본국(熊本國) 군사 보다 무예가 뛰어난 장수가 많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걸손국 중에 가장 무예가 뛰어난 장수가 나와서 나와 한번 겨누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이소지의 제안에 이노불은 그렇게 해서 웅본국 장수가 진다면 군사들을 물릴 것이냐고 하자 이소지는 장수는 한번 뽑은 칼을 다시 넣는 법은 없다면서 칼을 뺐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찌르는 것이 장수의 도리이니 결코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나와 대적할 자는 어서 나오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말을 탄 이소지가 검을 뽑아 들고 나설려고 하자 일모(日侔 : 히호고)는 말을 한발 앞으로 나서면서 자신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소지는 내가 나가겠다고 하면서 만류하자 일모(히호고)는 자신이 나가겠다고 하면서 적군에서 장수가 나온다면 우리도 응당 장수가 나가야 한다면서 일모(히호고)가 나가겠다고 하자, 이소지(伊蘇志)는 그럼 네가 나가라고 하면서 일모가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일모(日侔)의 손에는 어느새 칼집에서 뽑힌 칼이 햇살에 섬광을 번쩍이고 있었다. 백마에 용검을 쥔 일모(日侔 : 히호고)의 위용에 걸손국 군사들은 어리둥절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때 걸손국 이노불이 말을 몰고 앞으로 나서자 이소지는 공격을 명령했다. 이소지의 칼이 허공을 가르면서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일모(히호고)는 선봉에 선 여러 장수들에게 공격을 명령하자 웅본국의 날쎈 5천 기마병은 일제히 적진을 향해 돌풍처럼 밀고 들어갔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웅본국 기마병은 적진을 향해 달렸고 말발굽에서는 뽀얀 먼지가 구름처럼 일었다. 전투가 시작되면서 군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칼과 칼이 부딪치고 창과 창이 부딪치면서 양쪽 진영의 군사들이 격돌했다. 양 진영의 깃발들이 어지럽게 펄럭였다. 이소지는 선봉을 담당한 기마대를 이끌고 있었고 그 옆에는 왕자 일모(히호고)가 있었다. 일모(日侔)는 걸손국 장수 이노불과 맞서 싸웠다. 이노불의 칼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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