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연재소설 = 제7의 왕국 제3부 52회
第七의 王國
그날도 왕은 몇몇 측근들을 불러놓고 김치양에 대한 의논을 하고 있었다.
“김치양의 횡포로 백성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경들의의견을 듣고자 하오”
왕의 말에 한 신하가 말했다.
“김치양 대감의 독선을 막기 위해서는 그가 가지고 있는 관직을 박탈하시옵소서”
“그러하옵니다. 우복야와 삼사사에서 물러나게 하시옵소서”
“또한 왕후마마를 궐 밖으로 나가 사시도록 해야 하옵니다”
“궐 밖으로 내칠려고 하면 무슨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니오 ? ”
하는 왕의 말에 신하는
“정식으로 혼인도 하지 않고 부부연을 맺고 있으니 이는 왕실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한 것이옵니다. 하오니 이를 명분으로 삼으시옵소서..”
“소신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 !”
“하지만 그 일로 왕후를 대궐 밖으로 내친다는 것이 좀 과한 것 같소이다.....김치양의 관직을 박탈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
“폐하의 생각이 그러시다면 김치양을 외직으로 나가 있도록 하심이 좋을 줄로 아옵니다..”
“하오나 외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사료됩니다..”
“어찌하여 그렇소 ? ”
하는 왕의 질문에 신하는 이렇게 대답했다.
“권력에 욕심이 많은 사람을 외직(外職)에 있도록 하심은 모반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김치양은 본시 권력에 야심이 찬 사람이라 외직은 모반의 기회를 줄 수 있으니 아니되옵니다....”
“하오나 우선 외직에 나가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방문이 벼란간 홱 열리며 헌애왕후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노발대발하며
“도대체 대신들은 누구를 믿고 김치양 대감을 외직으로 쫓아 낼려고 하세요. 김치양 대감이 궐안에 있는 것이 그리도 못마땅하시오”
하자 방금 그 말을 한 신하는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했다. 헌애왕후가 나타나자 신하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헌애왕후는 왕에게 다가 앉으며
“폐하께서 아직 미령하시어 제가 정사를 돌보고 있는데 저에게는 말 한마디도 없이 폐하께서 신하들을 모아놓고 김치양 대감을 궐 밖으로 내칠 방안을 강구하고 계시다니 이래도 되는 것이옵니까 ? ”
하자 왕은
“지금 조정은 김치양의 손안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김치양의 횡포가 하늘에 닿아 백성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벼슬까지 뇌물을 받고 팔고 있다고 하니 이래 가지고서야 어찌 나라가 온전하기를 바라겠습니까. 해서 이 일을 대신들과 의논한 것입니다. 마마께서 귀가 있으시다면 백성들의 원성을 들어보소서...“
하였다. 하지만 이날 신하들과 의논하고자 했던 김치양의 관직 박탈 문제는 헌애왕후의 방해로 무산된 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이렇듯 왕권을 완전히 빼앗긴 목종(穆宗)은 절망한 나머지 정사를 소흘히 하고 엉뚱하게도 동성연애를 즐기기 시작했다.
목종(穆宗)의 동성연애(同性戀愛) 대상은 유행간이라는 인물이었다. 유행간은 용모가 남달이 아름다웠는데 목종은 유행간의 용모에 반하여 동성연애를 즐기게 되었다. 목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된 유행간은 곧 합문사인의 벼슬에 올랐고, 항상 목종(穆宗) 곁에서 왕의 손과 발이 되어 정사를 자기 멋대로 농단하였다.
그 날도 목종(穆宗)은 침실로 유행간을 불러 들였다.
“폐하 ! 소신을 불렀사옵니까 ?"
하는 유행간의 말에 목종(穆宗)은
“나와 한바탕 유희(遊戱)를 즐기고자 불렀다”
“황공하오이다 폐하”
“옷을 벗어라”
“하오나 아직 밤이 이르옵니다”
“유희를 하고자 하는데 밤이 이르고 늦고가 무슨 상관이냐. 오늘은 좀 일찍 잠을 잘까 하는 것이니 잠을 자기 전에 유희를 즐겨보자.. 어서 옷을 벗어라”
“저어.........”
“허어 그래도...”
“예 폐하 !”
유행간은 겉옷을 벗었다.
“속옷을 벗어라”
“예. 폐하”
“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