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오십 아홉 번째회 (59)
나를 살려준 남자
조남희 = 그럼 할아버지 하고 사는구나. 그런 할아버지와 밤 일이나 제대로 하겠니?
강미순 = 섹스? 호호호. 저 그게.. (담배를 껀다)
조남희 = 그게 뭔데 말해봐.
강미순 = 단물 빨아먹고 버리는 거야.
조남희 = 누가 버리는데?...(담배를 껀다)
강미순 = 우리 언니지. 그러니까 할아버지면 어떻고 청소년이면 어때?
조남희 = 단물 빨아먹고 버리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의아하다)
강미순 = 그러니까.. 이 남자하고 살다가 그만 두고 다시 다른 남자와 살다가 싫으면 헤어지고 다시 또 다른 남자와 산다는 말이 지....그러면서 헤어질 때는 위자료 명목으로 돈을 두둑히 받 아 내고 있어.
조남희 =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구나. 엄격히 따지면 그것도 우리처럼 성매매자나... 그래도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다며 위자료를 받는다 그말이구나. 호호호..
강미순 = 그렇게 해서 우리 언니는 돈을 꽤 챙긴 모양이야. 남자가 돈을 안주면 위자료 청구소송을 한다고 엄포를 놓는데 이 혼할 때 위자료를 안줘서 법원에 소송도 해봤데. 요즘은 쉽 게 집에서 인터넷으로 소송도 할 수 있데...
조남희 = (흥미 있다는듯) 그런데?
강미순 = 그런데 판사가 번번히 언니 손을 들어줬데. 이혼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위자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하면서..
조남희 = 그야 당연하지.. 하지만 그것도 네 언니로서는 계획적인 성매 매자나..
강미순 = 사실은 돈을 챙길려고 위장 결혼한 거야....네 말대로 계획
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거지.. 호홋..
조남희 = 호홋..그러고 보니 네 언니 뱃짱이 대단하구나..
강미순 = 뱃장 하나는 짱이지.. 여자는 두 세번 결혼에 실패하다 보면 독이 올라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이야.
이때 무대 좌수 출입문 쪽에서 매춘부들이 시위를 하는 목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선창 = 우리도 사람이다. 정부는 생존권을 보장하라!
후창 = 우리도 사람이다. 정부는 생존권을 보장하라!
선창 =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 합법적으로 허가하라!
후창 =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 합법적으로 허가하라!
시위소리 점점 멀어지면서 먼 곳에서 간헐적으로 들립니다
강미순 = 우린 저렇게 시위를 해야 한다구. 우리의 뜻을 받아줄 때까 지 계속 해야지.
조남희 = 그렇다고 경찰이 단속을 안할까.. 더욱 단속이 심할텐데.
강미순 = 단속 나오면 경찰을 구어 삶으면 되지. 지금도 마담 언니가 그렇게 하고 있자나...
조남희 = 단속 경찰관에게는 마담 언니가 뇌물뿐만 아니라 성접대도 하는 모양이더라..
강미순 = 그렇게 안하면 우리가 이렇게 버티고 있겠니.. 마담 언니도 먹고 살아야지..
멀리서 매춘부들의 시위소리가 다시 점점 가까이 들린다.
선창 =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후창 =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선창 = 정부는 하루빨리 합법화 하라!
후창 = 정부는 하루 빨리 합법화 하라!
조남희 = 시위를 한다고 정부에서 성매매를 합법화 하겠니?
강미순 = (한숨) 글쎄다. 합법화 하도록 해야지.. 어린애도 울어야 젖을 준다고 강열하게 시위를 해야 한다구...
조남희 = (갑자기 자지러지게 웃으며) 호호호..
강미순 = 갑자기 왜 웃니?
조남희 = 웃음이 나와서 그래..(다시 웃으며) 호호호..
강미순 = 얘두... 말해봐라? 뭐가 우스운지...
조남희 = 이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는 게 어디 한 두 가지겠니. 우리같 이 몸을 팔아서 먹고 사는 매춘부들에게도 합법화 하라구 하니...호호호..
강미순 = 그러기 말이다. 단속을 나온 경찰관도 돈을 주면 눈감아 주 니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좋은 게 있겠니.
조남희 = 남자들은 돈으로 섹스를 즐기구....
강미순 = (남희의 말을 이어가듯) 여자들은 섹스로 돈을 벌고..
조남희 = 그런데 나 말이야. 요즘 사타구니가 자꾸 가려운 걸 보니 혹 시 성병이 아닌지 모르겠어. (음부를 만지작거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