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오십 네 번째회 (54)

  • 등록 2016.08.01 09: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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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오십 네 번째회 (54)

 

 

 

     나를 살려준 남자

 

 

 

권성해 선생님이 아니였다면 나는 반드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자 권성해 선생님이 더욱 더 존경스럽고 사랑하고 싶었다. 내가 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게 되자 권성해 선생님은 우리 집에 노래방과 똑 같은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을 갖추느라 권성해 선생님은 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자 권성해 선생님은 돈을 벌자면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면서 돈에 대에서는 얼마를 쓰던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였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서 권성해 선생님은 나에게 우리 나라에서 유행되고 있는 대중가요 음반을 수백장 구입해 주었다. 나는 이 음반으로 매일 노래 연습에 열중하였다. 이처럼 노래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자 권성해 선생님은 5년전에 나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한다고 하면서 콘스트를 열겠다고 하였다.

 

 

 

그해 가을이었다. 내가 그처럼 갈망하던 콘스트 일정이 잡혔다. 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산시민회관 대 강당에서 <강민숙 콘스트>가 열리게 되었다. 나는 몇 달 남지 않는 12월까지 열심히 노래를 연습하면서 콘스트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무대 의상비로 3천만원이 지출됐고. 대관료가 3천만원이며, 악단 초청비가 2천만원이며, 기타 무대시설 등 총 1억원이 소요되었다. 여기에다 <강문숙 콘스트> 선전 포스트 인쇄비만도 2천만원이 들었다.

 

 

 

부산 시내 거리 곳곳에는 <강민숙 콘스트> 현수막은 물론 대형 포스트가 부착되면서 부산 시민은 물론 부산 인근에 있는 양산과 김해 창원 등지의 도시에서도 <강문민숙 콘스트>를 알리는 대형 포스트와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거리마다 나붙은 나이 대형 얼굴이 그려진 <강민숙 콘스트> 현수막과 포스터를 볼 때마다 나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정말이지 권성해 선생님이 너무 고맙고 존경스러워 현수막과 포스트를 볼 때면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나왔다. 나는 콘스트가 끝나면 장편소설 <나를 살려준 남자>란 책을 출간 할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부부란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야 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지금까지 세 번이나 결혼했지만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권성해 선생님 말씀처럼 사람에게는 타고는 운명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타고난 운명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나에게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갈 것이 아닌가 싶었다.

 

 

 

1224일 밤 8시였다. 부산시민회관 대 강당에서 <강민숙 콘스트>가 열렸다. 나는 대기실에서 호명을 기다리며 몹시 마음이 긴장되었다. 공연시간은 2시간 가량인데 나 혼자 논스톱으로 뛰어야 했다. 드디어 막이 열렸다. 8천 여의 관중석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얼추 보아도 이 정도의 관객이라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입장료는 한 사람에게 168천원을 받는데 개막 전에 이미 표는 매진되었다.

 

 

 

무대 조명이 어둡다가 밝아지면서 사회자가 말했다.

오늘 강문숙 콘스트에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럼 가수 강민숙 씨를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강민숙씨 나오세요.”

나는 무대에 나가 관중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강민숙입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을 뵙고 보니 새삼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면서 다시 나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나는 오늘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세 번이나 결혼해서 실패하고 네 번째 결혼에 성공하는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러워 눈물이 자꾸면 솟구쳐 올랐지만 잘 참아 내었다.

 

 

 

나는 마이크를 잡고 벤드소리에 맟추어 노래 불렀다. 노래는 <새벽길>이다. 내 뒤에서는 여자 무용수 6

 

 

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사랑은 하늘가에 메아리로 흩어지고

그 이름 입술마다 맴돌아서 아픈데

가슴에 멍든 상처 지울 길 없어라

정답던 님의 얼굴 너무나도 무정해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길

 

 

꽃잎은 눈처럼 창가에 내리는 밤

기러기 날개 끝에 부쳐보는 사연은

사랑이 병이 되어 찾아온 가슴에

뜨겁던 님의 입김 너무나도 차가워

울면서 돌아서는 안개 짙은 새벽길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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