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8부 사십 여덟 번째회 (48)

  • 등록 2016.07.22 00: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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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8부 사십 여덟 번째회 <48>

 

 

    나를 살려준 남자

 

 

                          제8

 

 

 

내가 김문석과 불륜 관계로 박중배에게 이혼 당한 후 다시 고향인 경남 진해로 갔다. 그리고 그동안 동생이 살던 연립주택은 동생이 다른 아파트로 이사 가고 내가 거기서 살았다. 몇 달이 지난 어느날 나는 문득 내가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 가사에 공모하기 전 어느 일간 신문에서 본 오늘의 운세를 본 적이 있었습다. 거기에 보니까 내 나이에 해당되는 운세가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북쪽에서 기쁜 소식이 올 것이며 횡재수나 돈이 들어 올 것이다 -

 

 

 

한 자치단가 실시한 노래가사 공모에 응모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 신문을 보고 응모를 했다. 그리고 응모한 후 2달 여 만에 당선 통보를 받았다. 당선된 노래 가사는 <그래도 산다는 것은>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세상에 하늘은 넓고 땅은 넓어도

내 몸 하나 머물 곳은 어디에도 없네

예쁜 꽃 한송이 피고 싶어 태어났지만

어느 뒷골목 그늘에서 바람처럼 다니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지.

 

 

이 하늘엔 별들이 많아 갖고 싶어도

내가 하나 가질 별은 어디에도 없네

누가 날 사랑해 줄까 싶어 태어났지만

어느 냇가에 던져버린 조약돌로 다니며

그래도 산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지.

 

 

 

신통하게 예언하는 오늘의 운세를 신문에 쓴 분은 권성해씨란 분이었는데 경남 양산에서 명리학연구소를 경영하고 있었다. 나는 그 때 그 신문을 꺼내어 보았다. 혹여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 해서였다. 마침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내 사주를 한 번 봐 달라고 하면서 출생 년월일시를 알려 주었다. 다음 날 그 분에게 전화가 왔다. 직접 상담을 받으려 오라고 해서 나는 경남 양산으로 그 분을 찾았다. 권성해 선생님은 PC 영상에 입력된 내 사주를 보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성씨는 강씨이고 첫 남편의 성씨는 최씨인데 성씨 궁합을 보면 이렇게 만난 부부는 가장 문제가 많은 악연으로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연애결혼이 80% 이상이나 되는 궁합으로 잘못 만난 경우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나의 경우 궁합으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반면에 생리사별의 고독한 운명을 만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조선왕조가 왜 망했는지 아느냐고 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민씨가 왕후로 들어 앉아 조정이 편안하기 보다는 정변까지 일어나야 했다. 명성왕후 민씨는 조선조의 종말을 고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시아버지였던 대원군까지 중국 땅에 끌려 가도록 한 비극이 벌어지게 하였다고 했다. 고종 황제의 독살은 말할 것도 없고 왕후 민씨 자신은 일본인들에게 시해를 당함으로써 조선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세조를 왕위까지 한 일등공신 한명회는 성씨 궁합으로 보면 세조와 좋은 인인이었기 때문에 일개 경덕궁 문지기에서 일약 영의정을 3번이나 하면서 3대에 걸쳐 임금을 모시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임사홍 역시 4번의 좋은 인연이었기에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어 오래도록 관직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광조와 같은 사람은 성씨 궁합으로 보면 최씨와 김씨가 만난 것처럼 좋지 않아 같은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이 어찌 우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또한 장희빈과 장녹수 같은 사람 역시 성씨 궁합으로 보면 임금에게 총애를 받았지만 그 임금의 손에 모두 죽음을 당하고 말았으니 그 원인도 성씨 궁합이 나빠서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오행의 원리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지만 심령학적으로 말한다면 상극의 작용은 전생에서부터 맺어진 원한을 갚기 위해 같은 시대에 함께 태어난 인연처럼 희한하게 만나 죽기 살기로 친해지거나 가까워지게 되고 어떤 원인을 만들게 되어 죽고 죽이는 복수가 이 세상에서 이뤄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면서

 

 

 

그래서 김가의 원수는 최가에게 최가의 원수는 고가에게 갚게 되는 인과응보의 원인을 원한으로 갚게 된 셈이 아니겠어요. 최씨 남자와 김씨 여자와의 악연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하는 권성해 선생님의 말에 나는

선생님 애기를 듣고 보니까 세상이 겁이 나는군요

하고는 강가 성에는 어떤 성씨를 만내야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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