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6부 설흔 다섯 번째회 <35>

  • 등록 2016.07.01 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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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6부 설흔 다섯 번째회 (35)

 

 

 

 

    나를 살려준 남자

 

 

 

 

 

 

만일 이 일을 남편 박중배가 알면 쫒겨나기 십상이라고 생각하자 더욱 울음이 북받쳐 올랐다. 어린애처럼 운전대에 앉아 엉엉 울고 있는데 차창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옆을 돌아보니 문양옥이었다. 문양옥은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창문을 열었다. 문양옥이 말했다.

저 혹시 황선엽을 찾아 오셨어요?”

.”

나는 솟구치는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다.

 

 

황선엽 그년이 내 돈 일억원을 거둬먹고 날랐어요. 강민숙씨도 당한 모양이죠?”

나도 일억원 당했어요..”

내 말에 문양옥은

나 혼자만 당한줄 알았는데 강민숙 씨도 당했구만.”

 

 

황선엽 그년이 어디로 간지 모르세요?”

알면 내가 이러구 있겠어요. 나도 그년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인데.. 나뿐만 아니라 이봉숙 씨도 일억원원 빌려주고 당했다지 뭡니까.”

그러구 보니 여러 사람 당했군요. 저 혹시 황선엽이 남편 있는 델 아세요?"

"황선엽이 남편도 사기 당한 처진데 있는 델 알아서 뭘 해요...남편하고도 아예 안살겠다고 작정을 한 것이지....”

 

 

남편 말고 기둥서방 말예요.”

그 놈하고 같이 해먹고 날랐다니까요

그제야 나는 황선엽이 남선용과 한 통속이란 것을 알았다.

고소를 해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어디로 날랐는지 알 수 없으니 이거야 원....”

 

 

문양옥은 무척 억울하고 괫심하다는 표정이었다. 문양옥과 헤어져 나는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면서 황선엽에게 사기당한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다. 남편이 알면 어쩌나 싶어 죽고만 싶었다. 모처럼 돈 잘 버는 남편을 만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 나는 지난날 용진철학관에서 역술인이 한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여자 사주는 정관이 남편이고 편관이 외간 남자인데 정관이 없고, 편관이 많은 이런 사주는 운명적으로 첫 결혼에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여자가 첫 결혼에 성공 할려면 사주에 정관이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은데 특히 관살이 순수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내가 역술인에게 한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렇다면 저는 결혼해도 또 다시 실패 하겠네요?’

이번에는 역술인이 한 말이 뇌리에 떠올랐다.

그렇긴 하지만 어떤 남자와 결혼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한 나는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와 현관문을 열었으나 아무도 없었다. 홈드레스로 갈아 입은 나는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 주방에 들어가 냉수를 몇 잔 벌컥벌컥 들이켰다. 남편은 먼 바다를 항해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뼈빠지게 고생하면서 번 돈을 내가 이런 식으로 하루 아침에 날리다니.... 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황선엽이 괫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대장간의 풀무처럼 가슴을 옥죄어 왔다. 황선엽도 연락이 안되고, 미장원도 문을 닫았고, 연락을 해 볼만한 곳이라고는 남선용 뿐이었다.

 

 

혹시 전화번호부에 있나 싶어 수첩을 펼쳐보니 남선용의 전화번호는 적어 놓지 않았다. 혹시나 전화국에서 발행한 전화번호부에 나와 있을까 하고 뒤적거리 보았지만 같은 이름은 많은데 황선엽과 동거한 남자는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남선용의 전화번호라도 적어 놓을 걸 그랬지.... 하기야 이럴 줄 알았으면 황선엽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지.....그런 저런생각을 하면서 다급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혹시 박희정 이 남선용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지나 않을까 싶어 나는 휴대폰으로 수첩에 적힌 전화번호대로 박희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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