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5부 스물 아홉 번째회 <29>

  • 등록 2016.06.19 20: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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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5부 스물 아홉 번째회 <29>

 

 

   나를 살려준 남자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정관은 남편이고 편관은 외간 남자를 말하는데 사주에 정관은 없고 그 자리에 편관이 자리 잡고 있으니 결혼해도 백년해로 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아마 세 번 이상은 재혼을 할 것 같은데 사주에 화개살(華蓋殺) 있어 머리는 좋겠고 예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지금은 대운이 흉운이라 재능을 발휘할 수 없지만 대운에 길운이 오면 예술적 재능이 나타날 것입니다.’

 

 

 

내가 남편 박중배와 또 다시 이혼을 한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후들후들 떨렸다. 도대체 내가 몇 번이라 결혼해야 제대로 남편을 만날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나는 내 스스로 지독하게도 남편복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 이 시간에 고층 아파트의 거실에서는 조금전부터 남녀 혼성으로 다섯 사람이 모여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세 사람은 여자이고 두 사람은 남자이다. 여자는 황선엽, 이봉숙, 문양옥이고, 두 남자는 여자들이 도박을 하기 위해 끌어들인 사람들이었다. 여자 셋은 모두 다 얇은 부라우스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게다가 시찌부(칠부)도 입지 않고 삼각팬티만 걸쳤는데 문양옥만은 노팬티 차림이었다.

 

 

 

화투패는 늘 세 사람이 거머쥐고 일사분란하게 돌아갔다. 여자 쪽에서 광을 팔거나 하여 한 사람이 빠지면 남자 쪽에서도 한 사람이 빠지곤 했다. 그러다보니 여자 둘에 남자 하나로 화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자 쪽에서는 황선엽이가 광을 팔고 화투장을 거머쥔 문양옥은 바닥에 깔린 화투장을 둘레둘레 살피며 고우(go)를 할까말까 망서렸다.

 

 

 

순간 이봉숙은 문양옥에게 눈짓을 했다. 고우를 하라는 신호이다. 화투패를 잡은 남자는 스커트 밑으로 환하게 들어다 보이는 여자의 사타구니에 시선을 연신 던졌다. 여자의 허벅지 사이에 깊숙히 자리잡은 음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남자는 호기심어린 시선을 연신 그쪽으로 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 옆에 또 다른 남자가 탐스럽게 들어내 보이는 문양옥의 하얀 허벅다리에 연신 눈길을 던지고 있었다.

 

 

 

순간 이봉숙의 손에 쥐어진 화투패 한 장이 감쪽같이 다른 패로 바뀌었다. 이때 문양옥은 고우를 했다. 바닥에서 떼낀 화투장에 팔광이 나왔다. 헛탕이었다. 그러자 이봉숙은 제빨리 삼조(三鳥) 공산을 내놓으며 팔광을 가져갔다. 어느새 이봉숙은 고도리(오조 : 五鳥)를 했다. 고우를 할까말까 망서리다가 손에 든 화투패를 던졌다.

고우를 해도 되는 건데 왜 안해?”

 

 

 

이봉숙의 말을 들으며 문양옥은 맨 윗장을 들추어 보았다. 사꾸라(벗꽃) 팔광이 나왔다. 손에 쥔 사꾸라 홍단을 바닥에 내던지며

고우를 해도 되는 건데....”

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이봉숙이 기선을 잡았다. 한 점에 만원짜리 고우이다. 계산해 보니 고도리(五鳥) 5점에 피가 일곱개이다. 남자의 손에서 만원짜리 지폐가 일곱장 이봉숙에게로 넘어갔다. 다시 화투패가 돌아갔다. 이번에는 이봉숙이 빠지고 황선엽이 들어왔다.

 

 

 

남자 쪽에서도 사람이 바뀌었다. 기선을 잡은 이봉숙은 바닥에 흩어져 있는 화투장을 끌어 모아 간추리며 입이 함지박 만큼 벌어졌다. 다시 화투패가 나누어지고 돈을 따기 위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길들이 안개처럼 방안에 가득찼다. 남자는 사타구니를 V자로 벌리고 앉은 여자의 그 은밀한 곳에 연신 탐욕스런 눈길을 던지고 있었다. 남자의 눈길이 여자의 그곳에 머물 때마다 여자들의 손에 쥐어진 화투패는 감쪽같이 다른 패와 바꾸어지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눈치도 모르는지 여자의 그곳에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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