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 지적도에는 다케시마(독도)에 번지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본적을 옮겨 놓다니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도대체 어디서 잘못되어 일본이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일본이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한다면 대마도는 한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나서야 한다. 대마도가 한국 영토라는 주장은 그동안 역사학계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대마도가 한국 영토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기는 김수로가 통합한 변한의 소국들이 박혁거세왕 19년(서기 42년)에 신라에 항복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가락국이 신라에 항복하기 전까지 김수로는 간(干 : 우두머리)으로 하여금 대마도를 다스리도록 했는데 변한의 9국을 통합하여 연합체제를 구성하자 대마도가 이에 응하지 않아 대마도를 정벌, 복속시키고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신라는 가락국이 연합체제로 국력이 강해지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신라의 탈해왕이 가락국과 전쟁을 하여 복속시켰다. 전쟁에서 항복한 가락국이 신라의 영토가 되었으니 가락국이 지배하던 대마도 역시 신라의 영토가 된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해상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라 대마도까지 신라왕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기가 어려워 간(干)으로 하여금 대마도를 통치하도록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제주특별자치도’와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한 이유는 탈해(脫解)왕은 용성국 함달파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왜(倭)의 여국왕의 딸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는 용성국은 왜를 한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생각한 것을 감안할 때 울릉도 동남쪽에 위치한 오키제도의 한 섬으로 추축된다. 당시 왜는 지금과 같은 일본국의 형태가 아니라 수십개의 부족국가로 잘게 나누어져 있었다. 모후(母候)의 불륜으로 태어난 탈해(脫解)는 국왕 함달파에 의해 버려지고 어머니의 노력으로 배에 태워져 서기전 19년에 신라국에 망명하였다가 박혁거세의 뱃사공 어머니인 아진의선의 양자가 되었다. 명석하고 현명했던 탈해는 왜국 출신 관료인 호공의 도움으로 신라 귀족 사회에 진출하였고, 서기 8년에는 남해왕의 장녀 아효와 결혼함으로써 탈해는 신라 제4대 왕으로 등극했다. 따라서 가락국이 지배하던 대마도는 왜(倭)의 여국왕의 딸이 탈해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탈해는 대마도 통치를 왜인(倭人)에게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사학자 ‘나이토 세이쭈’ 도쿄대학 교수의 말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종결후 일본과 미국이 체결한 제5차 초안까지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였으나 제6차 초안에서는 일본 영토로 바뀌었다고 한다. 따라서 5차 초안에는 독도가 한국영토로 되었다가 6차 초안에서는 일본 영토로 바뀌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밀실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승만 라인’으로 독도를 확고히 한바 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 때(1998년) 일본과 ‘신한국어업협정’을 체결하면서 배타적경제수역을 독도를 배제하고 울릉도를 기점으로 함으로써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따라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체결한 ‘신한국어업협정’은 파기돼야 한다. 일본이 최남단 영토라고 주장하는 섬은 배로 8시간 걸린다. 이 섬은 일본이 3,000억원을 들여 암초를 섬으로 만든 인공섬이다. 이처럼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 설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사생결단으로 대들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정부의 독도 수호의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특히 일본은 1995년까지 황금어장인 독도에서 조업을 했지만 지금은 조업을 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래서 다시 독도를 빼앗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일본으로써는 쉽게 포기할 사안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대통령들은 집권만 하면 일본에 대해 우호관계를 내세워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등 섣부른 선언을 하면서 국민에게 마치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었다.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해 온 것이다. 일본이 뭐라고 해도 독도는 영원히 대한민국 영토다. 그리고 대마도 역시 우리 영토임을 일본에 주장해야 한다. 최근 국내의 한 독도 운동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대표적 우익 역사학자인 아쿠쇼쿠(拓殖)대학 시모조 마사오(下條正男) 교수에게 시마네현 고시와 ‘다케시마의 날’을 주제로 토론을 요청했다고 동아일보(2월 20일자)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내의 독도 운동가는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로서 시모조 마사오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토론 제안서 ‘독도 문제가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마네현 주민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에서 토론하고 싶다고 적었다 한다. 일본이 이에 응할지는 알 수 없으나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