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집 유감

  • 등록 2010.10.26 08: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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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편리함에는 좋은일만 있는것이 아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다보니까 전통과 멋 인간이 머물 최적의 조건은 무시되고 빠르고 튼튼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오늘날 건축이란 시골이나 대도시 이건간에 콘크리트로 지어지고 있다. 그 결과 역사적 특색과 전통, 삶의 가치를 담아내는 예술 작품으로써 건축되었지만 그 가치는 점차 사라져 버렸다.

편리한 세상 빠른 세상을 추구하다보니 개성이란 것은 점점 희소해져 간다. 쉽고 빠르게 만들어지는 시멘트 집들은 대동소이하다. 단층에서부터 수십층의 고층빌딩들은 닮은꼴 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냥각"이나 "닭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좁은 땅덩어리로 높은 빌딩들이 빼곡하다. 그 대단한 높이의 아파트를 신비롭게 구경한 적이 있다. 상해는 시멘트 빌딩들의 단조로움을 고치기 위하여 빌딩들마다 개성있는 모양으로 건설하게 한다고 한다.

때묻지 않아 신기한 불교의 나라로 소개된 라오스도 예외는 아니다. 고대도시 루앙프라방에서 골짜기 동네 송판도 새로짓는 집들은 시멘트 콘크리트로 짓고 있어서 놀랏다. 라오스의 집들은 건물은 작지만 집터는 넓다. 1층은 네개의 기둥이 놓인 공간이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2층이 가정집이다.

그집은 나무판자로 지어졋고 지붕은 양철지붕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도 높은 건물이 없고 낮은 양철지붕들의 건물이 대부분이다. 한 나라의 수도라는 곳이 시골같은 풍경이라서 놀랐다.

티벳 라싸에서도 시멘트 집들은 도시를 흉하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지어사는 집들은 모두가 반듯한 시멘트 집들이었다. 마치 기계로 찍은 듯햇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전통식 집들과는 비교가 않될 정도로 시멘트 벽돌 집들은 눈살이 찌푸려지고 볼썽 사나웠다. 포탈라궁 앞에는 으름장이라도 놓는 듯이 고층의 시멘트 건물이 중공기를 꼽고 버티고 섰다. 중국인들의 집들은 티베트의 전통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었으며 외계의 에일리언 같았다. 오랜세월 영혼이 깃들어사는 티베트인 가옥들 담장에는 타르쵸가 나무가지에 걸려 펄럭이고 있었다. 간혹 어떤 집에는 중공기가 걸려 있기도 하였다.

빈곤국이나 개발도상의 국가들이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시멘트 집들을 지어대는 것과는 반대로 여유가 있는 나라들은 자연환경과 전통과 삶의환경에 맞는 건축을 하고 있다.

각 나라의 오랜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건축물은 사찰이다. 절들은 세월이 변했지만 전통양식을 고수하고 있다. 절 주위에는 옜날부터 울창한 나무들이 자랑스럽다. 절의 책임자 중에는 산감(山監)이라는 책임자가 있다. 산의 나무를 감시하는 것이다. 법당이나 건물을 지을때는 그 나무를 베어 오랫동안 숙성시켜 건물을 짓는 것이다. 주위에서 나는 흙으로 기와를 만들고 벽을 세운 건물이므로 완전히 토종 건물인 셈이다.

요즘 사람들이 목조건물이나 흙집을 옛날 건물로만 생각하고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드는것으로 생각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시멘트 집들로 인하여 세계의 개성과 전통은 무너지고 획일화 되고있다. 시멘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독성들은 지구를 멸망하게 할 것이다. 그 독성은 땅속으로 파고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이고 암이 될 것이다. 돈이 최고인 상업주의로 물들면서 오래된 전통과 문화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다. 닭들이 사는 닭장같은 집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들이 사는 집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나무집을 짓자 우리가 집 지을 나무는 우리가 키우고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흙과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짓는다면 땅에 대한 나무에 대한 깊은 애착이 생겨 삶에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을것이다. 설계를하고 나무를 구하고 목수를 구하여 집짓는것은 재미있고 쉬운 일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전통을 살리고 가치를 살리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각의 차이에 딸린 것이다. 육신이 머물고 정신이 안주할 친환경의 집 우리가 만들어 보전하자

원각사 주지 대혜
원각사 주지 대혜 기자 kg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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