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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정치 이슈 = 정치와 전쟁은 속임수로 이긴다 / 권우상

 

 

 

 

정치 이슈

 

 

               정치와 전쟁은 속임수로 이긴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오타 도칸은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으로 에도 성을 축성한 인물이다. 도칸의 본명은 스케나가(資長)이며, 나중에 삭발을 하고 도칸이라고 개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스케키요(資淸)였다. 도칸이 전국시대에 무장이 되어 도시마(豊島) 가문의 지성(支城)인 고즈쿠(小机) 성을 공격하게 되었는데, 고즈쿠 성이 작다는 것을 알고 쉽게 무너진다고 판단, 도칸은 800명의 병력만을 이끌고 출전했다. 도칸과 고즈쿠 성과의 전쟁은 도칸에게는 자신의 생각이나 재능을 바꾸어야 하는 계기가 되었다. 드디어 고즈쿠 성이 보이는 작은 언덕 숲이 있는 산길에 이르렀다. 도칸의 1진 군대가 지나가고 곧 뒤따라 2진 군대가 이곳을 지나는 찰라였다. 매복해 있던 고즈쿠 군대가 함성을 지르며 도칸 군대의 좌우에서 맹렬히 기습했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그것은 도칸이 생각지도 못한 처참한 날벼락이었다. 도칸의 군대가 정신없이 도망쳐 자신들의 본진에 도착했을 때는 겨우 병력이 2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때 도칸은 전쟁에서는 속임수가 있어야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병서(兵書)에서도 ‘병불염사 결승지전(兵不厭詐 決勝之戰 : 삥뿌엔짜 줴썽즈짠)’을 매우 중요시 한다. 군사를 부리는 데는 속임수를 써야 전쟁을 이기게 한다는 것이다. 광대한 중국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던 유비, 조조, 손권, 관우, 제갈량, 하후돈, 조운, 사마의, 여포, 동탁 등 영웅들도 전쟁에서는 늘 속임수로 승전의 깃발을 올렸다. 이런 속임수(deception)는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의 속임수는 국민들에게 폐해가 돌아 온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속임수가 많다. 니콜라스 루만(Niklas Luhmann)은 국가의 정당제와 관련하여 흥미있는 주장을 내놓았다. 양당제 모습을 보이는 민주국가에서 두 당의 세력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정치인의 거짓말이 빈번해진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범죄심리학 석학인 ‘폴 에크만’ 박사는 사람은 8분마다 한 번씩 거짓말을 하며 최소 200번 정도는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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