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목)

  • 맑음동두천 9.6℃
  • 맑음강릉 13.9℃
  • 연무서울 10.1℃
  • 맑음대전 11.5℃
  • 구름많음대구 10.8℃
  • 구름많음울산 12.5℃
  • 구름조금광주 10.7℃
  • 구름조금부산 11.4℃
  • 맑음고창 10.7℃
  • 구름조금제주 13.3℃
  • 맑음강화 10.2℃
  • 맑음보은 8.7℃
  • 구름조금금산 9.9℃
  • 구름조금강진군 11.9℃
  • 구름많음경주시 11.9℃
  • 구름조금거제 12.7℃
기상청 제공

권우상 칼럼 = 사업, 전쟁의 승패는 관념과 운에서 결정된다

 

 

 

칼럼

 

 

사업, 전쟁의 승패는 관념과 운에서 결정된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어떤 개인이나 회사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이유는 대부분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여 결국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승리한 주요한 원인을 요약하면 첫째는 신병기인 시모세 화약 포탄을 갖고 있었고, 둘째는 쌍방의 관념에 차이에 있었다. 러시아인은 전쟁이란 병사 개개인의 것으로만 생각지 않고 육군이라면 군대, 해군이라면 군함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머리속에 인식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병사는 군대가 패하거나 군함이 파손되면 이미 군인으로서의 자기의 임무는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도주하는 등 그 이상의 개인적으로 적과 맞붙어 싸우는 병사는 극히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반면 일본 병사는 군대가 패하고 군함이 파손되어도 한 병사에 이르기까지 숨이 붙어 있는 동안 끝까지 적과 싸운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전쟁의 승패는 이런 관념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러~일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육상 전투는 요양(遼陽) 전투였다. 이때 러시아 병력은 23만 명이고 지휘관은 크로파트킨이었다. 반면 일본군 병력은 14만 명에 불과했으며 지휘관은 오아먀 이와오였다. 병력과 화력면에서 보면 러시아군이 우수했지만 결과는 러시아의 실패였다. 그런데 이 전투를 깊이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참으로 운(運)이 없었다. 일본군은 병력과 탄약에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 러시아군의 지휘관 크로파트킨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일본군의 포격이 맹렬하여 크로파트킨은 작전상 후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일본군 포탄은 거의 다 소모된 상태였다. 그런대도 크로파트킨은 그걸 모르고 후퇴 명령을 내렸다. 이것이 러시아 패전을 불러오고 말았다. 후퇴 명령이 떨어지자 러시아 병사들도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이것은 전쟁에서도 길운이 따르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패에는 개인이나 집단의 운명과도 연관성이 있다. 특히 전투에서는 일본인 병사는 숨이 붙어 있는 동안 끝까지 싸운다는 사고방식은 승리에 큰 힘이 되었다. 러시아 패전은 이런 관념의 차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시바 료타로의 기록에 따르면 이런 장면이 있다. - 일본 군함이 접근하여 일본 수병은 러시아 군함에 올랐다. 러시아 함장 코르닐리예프는 이미 도망칠 수 없음을 알고 가만히 부하에게 명하여 자폭 준비를 시키고 계속 일본군 장교 데라지마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갑판에서 러시아 함장 코르닐리예프에게 데라지마가 덤벼들어 그 얼굴을 때렸다. 데라지마는 그 팔을 잡아 집어 던지려고 했으나 코르닐리예프가 큰 몸집이어서 쉽게 대항할 수 없었다. 데라지마는 갑판 위에서 싸우는 것이 불리함을 깨닫고 재빨리 코르릴리예프를 안고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물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지고 말았다. 데라지마는 다시 갑판으로 올려 오면서 일본군과 러시아군의 난투가 시작되었다. 러시아 수병들은 일본 수병 사카모트 조장에게 달려 들어 그를 바다에 떨어뜨렸다. 쌍방이 처음에는 맨손으로 싸웠으나 차츰 총기를 들고 싸우게 되어 일본 수병은 적은 숫자이나마 잘 싸웠다. 전사 1명에 부상은 12명 전원이다.

 

 

러시아측은 총원 51명 중 30여 명이 사상자였다. 일본군 데라지마 장교가 갑판 위로 나타났을 때 선체가 흔들리고 앞 부분에 폭발이 일어났다. 러시아 병사는 폭발을 무서워하여 모두 바다로 뛰어 들어 육지로 향하여 헤엄쳤다. 폭발은 그 이상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테라지마 장교는 이 러시아 군함에 예선(曳船)을 메어 포획선으로 끌고 갔다.- 여기에서 보면 러시아 군함에 일본군이 오르자 러시아 병사는 이미 패했다고 생각하고 적과 싸우기를 포기하고 병사들은 살기 위해 바다로 도망친 것이 된다. 러시아 병사와 일본 병사의 관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일본 병사의 관념이 바로 야마토 혼(大和 魂)이다. 개인이나 회사의 사업 승패도 관념과 운에서 결정된다. (*)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