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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두려움이다

 

 

 

칼럼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두려움이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일본 최고의 검성(劍聖)으로 알려진 ’미야모토 무사시‘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병법 연구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는 다이묘(領主)가 제안한 7~8천 석의 녹봉(장군대우)도 거부하고 전국을 여행하면서 수 많은 검객들과 검투를 했지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그가 다이묘의 녹봉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인간은 마음이 편하면 자신의 뜻을 게을리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최고의 검객이 된 데에는 다른 무사들과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그는 자만심(pride)을 가장 경계한다. 검투는 직접 싸워 보지 않으면 상대의 실력을 모르기 때문에 자만심은 패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무사시는 최고의 검객이지만 먼저 도전하는 일은 없다. 도전자가 나타나도 “나는 당신을 이길 수 없다”고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 한다. 그러면 겁쟁이라고 판단하여 상대방은 오만(arrogance)해진다.

 

 

상대가 ‘무사시를 꼭 이겨야 일본 최고의 검객이 된다’면서 도전장을 내밀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하면서 승낙한다. 무사시는 오만함은 이성과의 대결에서는 이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오만함에는 감정이 있고 감정에 있는 헛점이 패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사시는 항상 오만함을 배제하고 이성(reason)으로 대적한다. 지방선거의 경우 경기도 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패배한 것을 보면 김은혜 후보의 오만함이 엿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오만함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김은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함, 그리고 혹여 부정투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고 이성(resaon)으로 차분하게 강용석 후보와 함께 김동연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 전략을 모색했다면 김은혜 후보는 당선되었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전쟁터와 다름이 없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자만심(pride)을 앞세우는 것은 패배의 원인이 된다. 검투는 패하면 죽음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사시의 특이한 병법은 일본의 병법서인 오륜서에서 전해오고 있다. 무사시는 검(劍)이나 창(槍)을 양쪽 손에 잡는다. 사람은 팔이 두 개다. 검이나 창도 두 팔로 각각 잡는 것은 한 사람이 두 사람의 몫을 한다. 그래서 검술이나 창술을 익힐 때는 큰 것 작은 것을 각각 양손에 쥐는 것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자들에게 검술을 가르칠 때 일화다. “여러분의 집 방에는 문턱이 있지?” “예” “그 문턱은 쉽게 넘을 수 있지?” “예” “그런데 문턱 높이가 석자나 넉자가 된다고 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예” ”그것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예.“ ”문턱의 폭은 변함이 없다면 헛디딜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턱을 석자나 넉자로 높이면 발을 헛디딜 것을 두려워해서 마음대로 보행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제자들은 말이 없다. ”그 이유는 낮은 문턱을 걷는 것에는 평소에 충분히 익혀져 있지만 두려움이 없지만 높은 문턱에는 익숙해 있지 않아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자나 넉자나 높은 문턱이라도 평소에 충분히 익혀두면 두려움이 없어져 아무리 문턱이 높아도 낮은 문턱처럼 쉽게 넘어 다닐 수 있다. 따라서 적과 싸울 때도 두려움(fear)이 없어야 한다. 그것은 평소에 훈련을 통해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두려운 것에 익숙해지면 적과 싸울 때 두렵지 않게 된다. 적과 만나 두려움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이긴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란 점에서 무사시 병법인 오륜서는 인생의 지침서로 도움이 된다.

 

 

거기에는 자신이 고난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인간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최고의 경지에 오르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검술을 익힐 때 가느다란 실에 밭알 한 개를 매달아 놓고 두 개로 자르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정확하게 두 동강이 난 밥알의 크기가 똑 같도록 기량을 연마했다고 하니 두뇌도 수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간의 삶에도 가장 무서운 적은 두려움이다. 그리고 상대와 싸울 때 오만함은 패배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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