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poetry」
가을의 노래
권우상
바람이 빗어 넘긴 머리털
키를 낮춘 억새풀
하얀 뭉게구름 닮은
박꽃이 지붕위에 핀다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로
잠을 설친 개만 컹컹 짖고
태양을 사모하다가
꽃을 버리고 향기를 품은
사과나무 밑에서
밤이면 한 올 부끄러움 없이
달과 별들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길섶 남향밭이
흐드러지게 웃는 꽃들의 이야기
새들이 지절대는 소리로 가득찼다.
▪ 월간 「새농민」 작품공모 시부문 당선
▪ 월간 「법륜」 작품공모 시부문 당선
▪ 전) 부산광역시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