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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권력이든 돈이든 과욕은 블행을 초래한다

 

 

칼럼

 

 

권력이든 돈이든 과욕은 불행을 초래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군중심리에 의한 ‘네슬리의 법칙’이 있다. 의자에 앉은 쥐처럼 ‘에라 모르겠다’고 저지르는 우발적인 일이 운명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1970년대의 산업화로 살기가 좋아지면서 대형 술집이 번창하기 시작했다. 유흥가에서는 영업의 안전과 경비를 위해서 지배인과 영업부장을 채용하면서 폭력조직이 개입되었다. 살기 위한 ‘나와바리(勢力圈)’ 즉 영역 싸움은 생존의 위한 싸움이었다. 술을 파는 곳에서 한창 피크타임 때 술 한 잔 마시고 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릴 때는 우선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업소와 건달들이 공생하면서 기생한다. 그와 함께 건달조직은 이러한 자리를 확보하여 취직을 시키거나 주류판매 및 기타 납품도 하는 영업권을 따낸다. 한국은 1980년대 경제성장을 하면서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때로는 전당대회의 각목사건, 용팔이사건 등에 폭력배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런 싸움이 규모화 하여 한 세력이 큰 집단을 형성한다면 마치 부족끼리 벌리는 전쟁을 방불케 할 것이다. 일본은 전국시대 <‘오닌(應仁)의 난’이 시작되는 오닌 1년(1467)부터 오다 노부나카가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의 마지막 쇼군(將軍)인 아사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을 앞세우고 도성(교토)에 들어간 에이로쿠(永祿) 11년(1568)까지>의 영주들은 저마다 지역 권력을 형성하고 싸움을 거듭했다. 끝이 없는 전쟁에서 가족과 재산을 잃은 백성들은 영원한 평화를 갈망하게 되었다. 히데요시(豊臣秀吉)와 천하통일을 놓고 싸우던 이에야쓰(德川家康)가 여기에 합당한 인물로 부각되면서 백성들의 열망에 힙 입어 이에야쓰는 300년 태평세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대하소설 <다이보(大望)>는 정치인들이 벌리는 전쟁은 과욕의 결과물이며, 그렇게 얻은 권력이나 물질도 결국 허망한 뜬 구름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의 허망한 뜬 구름잡기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백년도 살기 어려운 목숨,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을 임종의 순간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하는 철학가가 있다. 임종의 순간을 맞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 마음으로 임종을 맞이 하는지 의문이다. 비록 여건은 열악하지만 임종을 아름답게 장식한 사람들이 많다.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도 알뜰히 모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회에 기부하고 죽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열악한 여건에서도 아름다운 임종을 맞는 사람들이다. 물론 아름다운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아름다운 인생에 대한 설계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본인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아름다움은 남이 평가하는 것이다. 좋은 여건에서 행복하게 사는 인생은 이 세상에서 남기는 것이 없지만 아름다운 인생은 이 세상에 남기는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름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도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 불행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살아가는데 약간의 불편이 있을 뿐이며 행복한 인생도 아름다운 인생도 마음이란 곳에 근원을 두고 있다. 마음을 촉촉하게 가꾸고 마음을 크게 키우는 것에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돈은 생활을 위한 방편이고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생활이나 행복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쥐고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괴물이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항아리가 바로 재물과 권력이다. 한국 사회가 혼탁해진 원인도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보기 때문이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얻었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얻어진 결과만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수단과 방법이 다 동원되는 한탕주의에 오염돼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권력이든 돈이든 과욕은 항상 불행을 초래했다. 적당하다 싶을 때 손을 놓아야 하지만 인간의 과욕을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나와 남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넓은 시야의 사유(思惟)와 이타(利他)와의 공평심은 인간을 군자로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땅이 메마르고 척박한 아프리카나 스리랑카 사람들은 부족한 것이 있어도 행복하게 산다. 그 이유를 여러분들은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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