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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3부 제65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3부 제65회

 

 

다라국의 후예들

 

 

 

또 어느 해 가을, 용주골 마을에 심백흥(沈白興)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심백흥은 어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를 못잊어 자기의 손으로 어머니의 초상을 그리어 하루 세 번씩 그 앞에 절하고 삼 일에 한 번씩 산소에 성묘하여 간소한 음식을 생시와 같이 차려 놓고 분향하였다. 이러한 효행이 알려지자 국가에서도 표창하였다. 또한 야로에 사는 박광림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박광림은 어머니를 생각한 나머지 매일 산소에 나가 절하고 돌보고 있을 때 산소 옆에 있는 고사목(枯死木)이 마치 자기 어머니의 모양같이 보였다. 처음에는 의심이 나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역시 틀림없는 나무였으나 때때로 어머니의 환상이 나타났다. 박광림은 어머니를 잊을 수가 없어 그 나무를 업고 집으로 돌아와 마루 위에 정성스레 올려 놓았다. 다시 쳐다보니 어머니의 부드러운 모습이 역력이 나타났다.

“어머니!”

큰 소리로 불러 보았으나 대답은 들리지 않고 오직 어머니 모습만 나타날 뿐이었다. 다시 손으로 만져 보았으나 다만 싸늘한 나무만 서 있었다. 이러한 소문이 한번 퍼지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나라 방방곡곡에 다 퍼져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 들었다. 그런 중에 박광림이 어머니를 부르며 여전히 나타났다. 이 광경을 본 여러 사람들은 모두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감동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덕곡 마을과 율곡 마을에서는 효행과 선행이 줄을 이어 일어났으며 수절한 여자도 많아 모두 국가에서 표창하여 국가적으로 효행과 선행을 권장하였다.

이러한 거우위왕의 치적은 백성들로 하여금 왕을 존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억울한 백성들이 없도록 하고 주인에게 욕설을 하고 다투는 머슴의 범죄자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관리를 파견하여 순회재판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보기드문 색다른 솟장이 하나 접수되었다. 쌍벽마을로 시집가서 이미 자녀를 낳고 부유한 생활을 하는 누이와 남의 집 머슴살이로 떠돌아다니며 갖은 고생을 하며 사는 외로운 총각이 있었다. 이 남매의 부모는 상당한 부자였는데 딸 하나를 낳은 후로는 단산이 되었는지 10여 년이나 자식을 보지 못했습다. 재산은 넉넉했지만 대를 이를 아들을 못 낳는 것이 큰 걱정이었던 모친은 여러 해를 두고 부처님과 산신령에게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젠 아들 낳긴 틀렸으니 소실을 얻어서 손을 이어 볼 생각을 하게나..”

친구들도 부친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 소리는 아내의 귀에도 들어 왔다. 아내도 남편에게 권하지는 않았으나 아들을 못낳는 것이 자기의 죄라고 수긍했기 때문에 남편이 첩을 얻어도 눈을 감아 두려고 했다. 남편은 재산도 제법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집의 처녀를 소실로 맞아드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지냈다. 그럴수록 아내는 미안해서 더욱 열성으로 부처님과 산신령에게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빌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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