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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세월은 관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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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월은 관용이 없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중국 동진(東晋)의 시인 도연명은 인품과 학식이 모두 훌륭해 당대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도연명을 찾아와서 말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 그처럼 학식이 풍부하고 견해 또한 탁월한 학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려 주십시오.” “그것이 궁금한가? 나를 따라 오게.” 도연명은 입가에 웃음을 띄우고 청년을 데리고 집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논으로 갔다. 도연명은 말했다. “여기 앉아서 이 볏모들을 보고 있게나. 눈을 다른 대로 돌리면 안되고 계속 같은 곳을 쳐다보고 있어야 하네.” 청년은 도연명이 시키는 대로 볏모들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도연명은 그곳을 떠났다. 몇 시간이 지나자, 도연명이 다시 돌아와 물었다. “몇 시간 전부터 지금까지 자네는 계속 이 볏모들을 보고 있었겠지?” “예.” “이 볏모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말해 보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도연명이 말했다.

 

 

“자네는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했지만 사실은 이 볏모들은 일초 일분이 지날 때마다 조금씩 자랐을 걸세, 그리고 많은 이삭들을 맺게 될 걸세. 학문도 그와 같네. 오늘, 내일, 모레.. 하루, 이틀, 사흘, 한 달, 두 달, 석 달, 지금의 노력이 당장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노력하기만 한다면 학문은 천천히 쌓이고 쌓여서 분명히 성과가 나타날 것이네.” 공부는 성급하게 노력해서 당장에 성과를 볼려고 해서는 안된다. 도연명이 강조한 것도 꾸준한 노력이다. 노력이 쌓이면 성과는 저절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쇠를 강철로 만들자면 불에 달구어 수백 번 수천 번 두드려야한다. 세월의 발자욱은 언제나 소리없이 지나간다. 학문을 하는 것도 이와 같다.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당신의 지식과 교양에 깊이를 더하고, 당신의 말투와 행동, 그리고 당신의 품성을 변화시킬 것이다.

 

 

노력을 한다면 노력한 만큼 수확은 얻는다. 세상에서 가장 긴 것과 짧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으며, 순식간에 지나간다. 우리의 모든 계획을 완성하기에는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대만의 국방부 부장을 지낸 위따웨이(兪大維)는 이렇게 말했다. “젊었을 때 나는 내가 많은 일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많은 책들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작가들의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됐지요.” 그의 학습 단계의 변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식(common knowledge)은 본능(instinct)이다. 그러나 풍부한 상식은 천부적인 재능이다.」 버나드쇼(Bernard Shaw)의 말이다. 풍부한 상식은 점진적인 것이기에 기다려야만 서서히 그 안에 변화가 찾아온다.

 

 

옛날 어느 왕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왕은 어리석고 연약한 딸을 무척 사랑했다. 딸은 아직도 어리고 걸음마를 배우고 있었다. 왕은 딸이 어서 빨리 어젓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변했으면 싶었다. 그래서 왕은 어의(御醫)를 불러 말했다. “공주가 어서 자랄 수 있는 약을 처방해 줄 수 있겠나?” “가능하지요. 공주님께서 드신 후에 바로 어른이 되는 영험한 약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는 그 약을 구할 수 없고 약을 구해 와야 합니다. 제가 그 약을 구해 오는 동안 폐하께서는 잠시동안 공주님을 보지 마옵소서. 제가 약을 구해 와서 공주님께 드시게 한 후 폐하께 모시고 가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겠습니까?” 왕은 그런 약이 있는 줄 알고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잠시동안 자신의 공주를 찾아가지 말라는 어의의 말에 따르겠다고 대답하자, 어의는 약을 구하려 먼 것으로 떠났다. 10년후, 어의는 약을 가지고 돌아와 공주에게 먹인 후 그녀를 데리고 왕에게 갔다. 왕은 공주가 반듯한 처녀로 성장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정말 명의로구나! 내 딸에게 약 하나를 먹였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자라게 하다니! 어느새 이렇게 아름답고 성숙한 처녀로 변했구나!” 바보같은 왕은 공주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성장한 사실을 모르고 약히 효험을 발휘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세월은 무정하다. 세월은 사람에게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사람의 일생은 짧다. 하지만 그저 비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일생이 너무 길 것이다」 세익스피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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