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권우상 (權禹相) 칼럼 = 사람은 변해야 성장할 수 있다

 

 

 

칼럼

 

 

사람은 변화해야 성장할 수 있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성장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성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의 자신을 버리는 용기를 말한다」 라고 정의하고 싶다. 모든 생물이 다 그렇듯이 사람도 성장(maturity)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껏 쌓아왔던 「나 자신」을 고집하고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이란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만 계단의 종류와 숫자가 수 없이 많아서 어느 것이 성장을 향해가는 계단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열정을 쏟으며 올라가다 도중에 “이건 아닌데! 이 계단이 아니야!” 하며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정한 성장을 위한다면 그 순간 원점에서 출발해 다른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한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려면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이 때는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온 계단인데 다시 내려 가야 한단 말인가!” 하고 탄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누구나 “지금까지의 노력은 말짱 도루묵이었단 말인가! 나는 결코 여기서 내려가지 않을 거야!”하는 말을 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려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향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잘못된 계단을 오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잘못 올라 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계단에서 뛰어 내려가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장(maturity)」의 의미를 지식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으로 인식하기가 쉽다. 그래서 이제껏 열심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을 미련없이 과감하게 버렸을 때 진정으로 성장을 체험하게 된다. 나는 30살 전에 대기업 G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담당자는 이렇게 질문했다. ”당신의 희망 점수는 몇 점입니까?“ 그러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1점입니다.“ ”다른 분들은 70점이니 80점이니 하는데 왜 1점이라고 하나요? 어째서 1점밖에 안되죠?“ ”저는 앞으로 백배 이상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0점이라면 앞으로 30점 밖에 성장할 수 없을 것이며, 80점이라면 앞으로 20점 밖에 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문답으로 나는 G회사에 입사했다.

이때 내 나이 27세였다. 신입사원이 계장이 되고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고 부장이 되어 승진을 계속하면 언뜻 보기에 직장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직함이 바뀔 때마다 「ㅇ」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진정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장이 되었다면 사원으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 하며, 부장이 되면 역시 「ㅇ」에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방식에 무리하게 적용하려다가 성장이 정지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나 환경에 빠지기도 한다. 단순한 업무능력의 향상과 개인적인 성장은 엄연히 다르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중도에서 탈락하게 된다. 성장은 마치 애벌레가 자신을 감싸고 있던 낡은 껍질을 버리고 아름다운 한 마리의 나비로 다시 태어나듯 기존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혹여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것은 진정한 성장, 즉 극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변화에 대한 개인차는 매우 크다. 10년을 하루처럼 아무런 변화도 겪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놀랄만큼 변화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가 속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떤 방법이든 변해야만 한다. 아무리 학생 신분을 계속 갖고 싶어도 졸업하면 학교를 떠나야 하며, 퇴직을 하면 회사에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집착이 강한 사람은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를 버리지 못한다. 반면 변화를 바라는 사람은 과거를 버리고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한다. 옛 선인들의 말처럼 집착(執着)을 버리면 버릴수록 좀 더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