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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2부 제38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38회

 

 

다라국의 후예들

 

 

가라국 군사들은 자타국왕(진백장군)의 말에 화살을 겨냥하여 집중적으로 쏘아대었다. 가라국 군사들도 물러서지 않고 용맹하게 싸웠으나 걸출한 장수들과 함께 달려드는 자타국 왕자 아빈(兒彬)의 전술에 당하지 못한데다가 다라국(합천) 군사들의 사기는 점점 올라 물밀듯이 가라국 군영으로 공격해 들어왔다. 생사를 가름하는 일대 혼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참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가라국 군사들이 쏜 화살은 선봉에 선 자타국왕(진백장군)을 정통으로 맞혔다. 물론 이 왕은 진백 장군을 왕으로 변장 시킨 가짜 자타국 왕이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자타국왕(진백장군)은 앞으로 쓰러졌다. 자타국왕(가짜왕)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가라국(김해) 장수는 힘껏 달려나가며

“돌진하라! 자타국 왕을 사로잡아라. 왕이 화살을 맞았다."

하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군의 왕을 사로 잡아라고 소리쳤습다. 그러나 막상 자타국 왕을 잡고 보니 자타국 왕이 아니라 왕으로 변장한 진백 장수였다. 전투는 닷세동안 계속되었다. 이 전쟁에서 다라국(합천)과 자타국(창녕) 연합군은 가라국(김해)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다. 다라국(多羅國)의 군사지원으로 가라국(加羅國)의 침공을 물리친 자타국(子他國 : 창녕)은 사돈 관계란 혈연 때문인지 오랫동안 다라국의 보호속에서 다른 나라의 침공을 받지 않았다.

 

거타지왕(巨他之王)이 70의 나이로 상왕(上王)으로 물러나고 거타지왕의 뒤를 다라국(多羅國)의 제2대 왕으로 등극한 거타지의 아들 거연무(居淵武)는 기골이 장대하고 무예가 출중하여 늘 군사들을 이끌고 훈련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25살의 나이로 무예가 출중하고 용맹한 거연무가 이처럼 군사훈련에 관심을 기울리고 있는 것은 이무렵 진한(辰韓)이 사로국(신라)에 복속되고 변한의 일부 영토가 백제에 병합 되면서 백제와 신라가 다른 변한의 여러 나라에도 위협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다라국(多羅國 : 합천)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한 가라국(김해)은 국방력 강화에 힘을 기울리고 있었다.

어느날 다라국(多羅國 : 합천)의 상왕(上王) 거타지왕(巨他之王)은 백성들의 민심을 살피기 위해 한 고을에 행차하게 되었다. 이때 마을 촌장 오각송(吳各松)과 마주 앉은 배진우(裵辰宇)는 마음속으로 조바심이 일었지만 꾹 참고 오각송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안부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주변 이야기를 늘어 놓다가 정작 해야 할 말이 나올려고 하면 각송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끊어버리곤 했다. 배진우가 찻잔을 비울 때까지 빙빙 말을 돌리던 오각송은 배진우가 그만 일어서 가려고 하자 조심스럽게 가슴속에 담아둔 말을 꺼냈다.

“저 만나자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며칠 후 왕께서 우리 마을에 행차 하십니다.”

하면서 배진우는 들었던 엉덩이를 다시 바닥에 내려 놓으며 오각송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왕의 행차는 우리 마을로서는 둘도 없는 영광이라고 입을 연 오각송은 이미 다 식어버린 차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상왕께서 행차하시는데 우리 마을에서 마땅히 대접할려고 하니 내놓을 것이 없어서 말입니다.”

하면서 촌장 오각송은 물끄럼이 배진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면서 배진우는 말끝을 흐리며 오각송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올해 따님의 나이가 몇이나 되느냐고 묻는 배진우는 오각송이 이야기 도중 느닷없이 딸의 나이를 물어 오는 것이 어딘지 석연치 않았지만 순순히 대답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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