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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12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제12회

 

 

                                               다라국의 후예들

 

 

그런 방법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판단하여 효동을 은밀히 불러 큰 일이 생겼다고 하자 효동은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미파공주는 요즘 궁중에서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자신이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결혼하기 싫다고 했다. 효동은 미파공주에게

“나같은 신분이 미천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두면 안됩니다. 왕족의 피를 받은 사람과 결혼해야 합니다.”

하면서 자신은 신분이 천한 사람의 자식이라고 하자 미파공주는 사람은 똑 같은데 천(賤)하고 귀(貴)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효동을 사랑한다고 했다. 효동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이 무술을 잘해 미파공주를 호위하게 되었지만 공주와 자신과는 신분이 다르다고 했다. 미파공주는 신분이 달라도 좋다고 했다. 미파공주의 말을 들은 효동은 난감하다는 표정이었다.

어느새 효동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일었다. 이 사실을 왕이 알면 그냥두지 않을 것은 분명했다. 멀리 귀양을 보내지 않으면 참형이 내릴 것이다. 효동은 무서움에 사시나무처럼 몸이 바르르 떨렸다. 미파공주는 이곳에 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니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가 알기전에 함께 멀리도망을 치자고 했다. 미파공주의 말을 듣자 효동은 쇠망치로 뒷퉁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고, 다급한 미파공주의 말에 효동은 정신이 어질어질 할 지경이었다.

미파공주와 함께 멀리 도망을 친다니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도록 무서웠다. 날이 갈수록 효동의 마음은 한시가 무섭게 쌓여만 갔다. 이때 효동에게는 병든 홀어머니가 있었다. 그래서 이 일이 더욱 걱정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효동이 어렸을 때 전쟁터에 나갔다가 전사했다. 그래서 효동의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해 가면서 외아들 효동을 애지중지 하며 키웠다. 그런데 지금 어머니가 병으로 누워 있었다. 그래서 효동의 걱정은 더욱 컸다. 만일 이대로 머뭇거리고 있다가 미파공주의 임신이 알려지고 아이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곧바로 처형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미파공주의 말처럼 함께 도망을 친다면 병든 어머니를 버리고 가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머니는 굶어 죽을 것이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 지 답답하고 난감했다.

깊은 고민속에서 효동은 한 달을 훌쩍 넘겼다. 이제는 궁궐에서 공주와 벼슬이 높은 삼공의 아들과 결혼할 것이라는 등 공주의 혼담이 널리 퍼져 있었다. 결혼 날이 하루 하루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미파공주는 이제 더 이상 여기에서 버틸 수가 없다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하자 효동은 어디로 떠나느냐고 물었다. 미파공주는 떠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아바마마는 날 다른 남자와 결혼을 시킬테지만 나는 효동님을 버릴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효동은 자신이 미파공주 옆에서 떠나겠다고 하면서 자신이 없으면 자신을 마음에 담아 둘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파공주는 그런 마음이라면 같이 떠나자고 했고 효동은 어디로 떠날 것이냐고 묻자 미파공주는 바다를 건너 멀리 발길 닿는 대로 어디론가 가야 한다면서 남쪽 바다로 가다보면 어딘가 육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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