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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6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제6회

 

 

                                     다라국의 후예들

 

 

“나와 싸울 장수가 있으면 나오너라!”

하자 오도간이 나왔다. 검은 말에 갑옷을 입고 허리에 칼을 차고 창을 든 모습이 용맹스러워 보였다. 달마천은 등에 활과 살을 매고 손에는 긴 삼지창을 들었다. 오도간이 창을 꼬나들고 급히 달려 나오자 달마천도 긴 삼지창을 들고 달려 나갔다. 두 말이 어울리면서 창과 창이 부딪치고 말과 말이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8합이 되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양쪽 군사들은 긴장된 얼굴로 두 장수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싸움은 12합을 넘기면서 오도간은 이길 자신이 없는 지 자기 영채로 돌아갔다. 그러자 달마천 장군의 명령이 떨어지면서 탁순국의 기마병들은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창칼을 들고 졸마국의 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양쪽 군사들의 함성과 말이 울부짓는 소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달마천 장군의 기마대는 밀리지 않고 잘 싸웠다. 달마천 장군은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졸마국 군사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군사들의 피가 달마천 장군의 몸에 튀었다

탁순국(卓淳國 : 진해)과 졸마국(卒麻國 : 진해) 두 나라 군사들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전투는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탁순국 군사들은 지난날 자신들의 조국인 사이기국(斯二岐國)을 빼앗긴 원한에 가득 차 있던 참이라 용감하게 잘 싸웠다. 달마천 장군은 해가 질 무렵까지 기마병들을 1군과 2군으로 나누어 먼저 1군의 기마병이 공격을 펼쳤다. 한참을 싸우다가 1군의 기마병이 일부러 밀리듯 후퇴를 하자, 졸마국 군사들은 추격을 감행했다. 달마천 장군의 1군 기마병은 후퇴를 하듯 졸마국 군사들을 넓은 벌판으로 유인해 냈다.

그리고 졸마국(卒麻國) 군사들이 넓은 벌판으로 나오자 탁순국(卓淳國)의 2군 기마병이 뒤에서 화살을 날리며 공격을 감행하자 후퇴하던 1군의 기마병도 뒤돌아 졸마국 군사들을 반격했다. 양쪽에서 달마천 장군의 군사들을 맞아 싸워야 하는 졸마국 군사들은 당황한 나머지 혼비백산 했고, 놀란 말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달마천 장군은 이 때를 놓칠세라 기마병을 총 출동시켜 도망치는 졸마국 군사들의 퇴로를 차단하여 졸마국 군사들을 생포하고 반항하는 군사들은 모두 참살했다. 이 전쟁에서 졸마국 군사들은 죽은 자가 5백이고, 생포한 포로가 1천이었으며, 말 6백 필을 노획하고 적장 오도간(五刀干)을 사로 잡는 전과를 올렸다. 사로잡힌 적장은 졸마국왕의 세자였다. 달마천 장군은 전령을 급히 궁전로 보내 승전보를 알리도록 하였고 전령은 말을 타고 급히 궁전을 향해 달렸다. 궁전에 당도한 전령은 곧바로 거타지왕에게 승전 소식을 알렸다. 거타지왕은 기뻐하였다. 전령은 적장을 사로 잡고 1천의 졸마국 군사를 생포하였는데 적장이 바로 졸마국의 왕자라고 알리자 달마천이 큰 일을 했다면서 큰 상을 내려야겠다고 했다.

며칠 후 달마천 장군은 군사들과 졸마국 포로들을 이끌고 개선했다. 거타지왕(巨他之王)은 궁궐 마당에서 성대한 승전 축하 연회를 베풀고는 군사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면서 졸마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달마천 장군을 비롯하여 탁순국 군사들이 잘 싸워준 덕택이라고 칭찬하면서 오늘의 이 승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거타지왕은 달마천 장군에게 상으로 넓은 농토를 주고, 전쟁에 공을 세운 마천우 등 신하들에게도 포로들을 골고루 나누어 주어 노예로 부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졸마국의 왕자 오도간은 따로 옥방에 억류하여 두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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