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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4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4회

 

 

                                          다라국의 후예들

 

 

다음날 아침, 일행은 다시 남쪽을 향하여 출발했다. 얼마쯤을 가자 바다가 나타났다. 거타지는 바다(南海) 주변을 둘려 본 후 마천우에게 이곳에 정착하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마천우는 조금만 더 가면 옛 성도 있다고 하면서 그곳이 여기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했다. 거타지는 일행들에게 조금만 더 가자고 격려하며 서쪽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며칠을 더 가자 허물어진 큰 옛 성이 하나 있었다. 마천우(馬天宇)는 돌로 쌓은 성(城)을 가리키며 이곳에 도읍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거타지가 토질을 살펴보니 농사짓기에 적당할 것 같았고, 바다도 있고 강(하구)도 있으니 도읍지로서는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거타지는 일행들을 불러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 어떠냐고 묻자 달마천 장군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높은 산은 없으나 바다가 휘돌아 감싸고 있어 적군으로부터 방어하기 쉽고 수운도 편리하고, 토질도 비옥한 것을 보니 농사도 잘 될 것 같다고 하면서 군사력을 키우기에 적당하고

거타지왕은 고화(高花)를 왕비에 봉하고 그의 딸 미파(美波)를 공주로 삼았다. 그리고 새 제도를 만들어 마천우를 용가(龍加) : 승상)에, 달마천 장군을 웅가(熊加 : 국방)에 임명하였다. 또한 걸우찬을 마가(馬加 : 치안)에 임명하고 구가(矩家 : 공무)에는 배처를 임명하고 우가(牛加, 농사) 학가(鶴加 : 가축) 노가(鷺加 : 외교) 등에도 신하를 임명했다. 용가(龍加)는 승상에 해당되는 벼슬이라 왕을 직접 보필하였다. 이렇게 조정 신하들을 발표하고 나서 거타지왕은

“이 땅은 고차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아라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새 나라를 세웠으니 땅은 넓으나 백성이 적으니 백성이 적으면 나라가 강해질 수 없을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기 쉬우니 유민들을 불러 모으도록 하라.”

하면서 마천우에게 주변 나라에서 유민들을 끌어 모으라고 명령했다. 마천우는 주변의 백성들을 불러 모으는 일에 나섰고, 백성들을 잘 먹여 주고 살 집을 마련해 주며, 또 밭을 주어 경작하게 하자 몇 년 안 되어 나라와 백성들이 부유하게 되었다. 또한 꼭 필요할 때마다 비가 내려 농사짓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 마련되었다. 거타지(巨他之)가 바다를 낀 진촌(鎭村 : 지금의 진해)을 도읍지로 삼아 탁순국을 세웠다는 소문이 전해지자 많은 백성들이 이주해 왔다. 그리고 백성들이 모여들자 비가 적당히 내려 농사도 잘 되어 해마다 풍년을 맞아 백성들의 생활이 넉넉해졌다. 바다에 나가 고기잡는 어부들도 생겨나면서 풍부한 수산물이 생산되었다. 더군다나 각지에서 수산물을 사겠다는 장사꾼들이 모여들었고, 사냥을 하여 잡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가죽은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팔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탁순국은 아주 빠른 기간 안에 나라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고, 미파(美巴) 공주도 무럭무럭 예쁘게 잘 자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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