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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청심과욕(淸心寡慾) 청운지지(靑雲之志)

 

 

칼럼

 

 

                           청심과욕(淸心寡慾) 청운지지(靑雲之志)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중국 전한(前漢) 시대 두태후(두희)는 조(趙)나라 청하의 관진 사람이다. 여태후 때에 두희는 양가(良家) 자녀로 궁중에 들어와 여태후(한나라 고조 유방의 부인)를 모셨다. 당시에는 양가의 자녀를 궁중에 보내졌다. 여태후는 제후의 왕에게 각각 다섯 명의 궁녀를 하사했다. 두희도 가야할 사람 중의 하나였다. 두희는 고향의 청하였으므로 조(趙)나라에 가서 자기의 집과 가까이 살고 싶었다. 그래서 궁녀를 파견하는 일을 주관하는 환자(宦者)에에 간청했다. “저의 명부를 반드시 조나라로 가는 사람 가운데 넣어 주십시오” 환자는 그렇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환자가 깜빡 잊어 버리고 그녀의 명부를 대(代) 나라로 가는 사람들 중에 넣었던 것이다. 떠날 때가 되자 두희가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다. 그 환자를 원망하면서 대나라 땅으로 가지 않으려 했으나, 이미 여태후에게 보고된 이상 변경할 수 없어 운명이 기박하다고 한탄하면서 대나라 땅에 도착했다. 그런데 대나라 왕 유황은 여러 궁녀들 중에서 두희만을 총애하여 딸 포(笣)를 낳았다. 이에 앞서 대나라 왕 유황의 왕후는 아들 넷을 낳았다. 그러나 유황이 대나라 왕으로 즉위하기 이전에 왕후가 죽었으며, 대나라 왕이 된 후에 왕후가 낳은 네 아들이 차례로 병을 얻어 죽었다. 그러므로 두희가 대나라 왕의 총애를 받았으므로 왕비의 자리를 승계할 수 있었고, 두 아들 중 맏아들 유계를 황태자로 정하고, 태자의 어머니 두희를 왕후로 책립하였다. 이로써 두희는 고향인 조나라 보다 대나라 땅으로 가는 바람에 문제(文帝)의 후궁이 되어 궁중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자 두희는 뜻밖에 얻은 후궁 자리를 기뻐했다. 이것이야 말로 예상치 않았던 대운이 트이고, 꿈에도 바라지 않던 부귀영화가 찾아든 것이다. 이런 것이 운명인지도 모르고 팔자에 없는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일용할 양식과 몸을 가리는 옷가지만 있으면 최상의 행복이라고 했다.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말이다. 무엇이든지 지나친 것은 고통의 씨앗이 된다. 지금 경기의 불황으로 나날이 서민들의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물가가 하늘 모르게 치솟는가 하면 학원비와 대학등록금 등 교육비의 부담이 가중돼 우리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사람이 하루 먹고 사는 절대량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옛날 스님들은 서흡밥을 먹으면 족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요즘 식당에서는 먹는 음식보다 버리는 음식이 많아 음식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낀다는 것은 인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색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의 것으로만 만들고 남에게 주는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하루를 살아도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마음을 앞세워야 한다. 그리하여 불가에서는 보시(布施)라는 이행으로 모든 사람을 한결같이 돕게 한다. 물건이 필요하면 물건으로 베푸는 재보시(財布施)가 있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에게 지식을 베푸는 법보시(法布施)가 있다. 그리고 한 단계 높인 것으로 무외시(無畏施)가 있다. 이것은 정신 안정을 주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에게 안온과 편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몫을 찾아 먹는데는 혈안이 되어 아우성치고 있지만 남을 위해 베푸는 데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특히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너무 지나치게 낭비를 하거나 과욕을 부리면 그 사람의 살림은 끝장이 날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일생을 정당하고 거룩하게 살려는 마음을 앞세우고 살아야 한다. 하루 아침의 살림을 맑은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그 날은 하루 종일 잡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을 괴롭히는 요인은 무엇인가? 목표가 거룩하지 못한 일들을 정해놓고 덮어놓고 돈만 벌면 되고, 힘만 있으면 되고, 지위만 높으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함으로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시작이 나쁘기 때문에 그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헛된 욕심을 부리지 말고(淸心寡慾)」 「큰 뜻을 가슴에 안고(靑雲之志)」 노력하면 좋은 대운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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