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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권력이란 마술적인 바늘이 뇌에 박히면

 

 

 

칼럼

 

 

 

             권력욕이란 마술적인 바늘이 뇌에 박히면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이 세상의 넓은 지상에는 인간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보편적인 체계와 기술의 총애인 문명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장소가 없었다. 옛 중국의 거대한 대륙도 그런 장소중의 하나였다. 이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이 산다. 문명이란 다양한 생활양식을 가진 여러 민족에 서로 이질적인 문화를 한 장소에서 녹여 내는 조건이 갖추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적어도 중국 대륙의 경우는 그랬다. 물론 거대한 용광로는 곡물을 생산하는 농업을 기반으로 했다. 중국 역사를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후대에 갈수록 문화의 균일성이 높아지면서 지적 호기심이 약해진다. 진(秦)의 시황제 정(政)이 6개국을 정복하고 중국 대륙을 통일했다. 그 전까지는 중국 대륙은 수많은 왕국으로 분활되어 있었다. 하지만 6개국의 백성들에게는 통일이 오히려 참혹한 삶이 되었다. 진(秦) 제국의 가혹한 법치주의 정책 때문이었다. 진(秦)의 법치주의는 백성을 위한 법치가 아니라, 진시황 자신을 위한 법치였다. 오늘날로 말하면 북한의 김정은이 진시황에 비교괴고, 옛날로 말하면 북한 김정은이 진시황에 비교된다. 한 마디로 진시황의 말 한 마디가 칙명이 되어 백성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러나 진시황 그에게는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었고, 자신의 포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은 털끝 만큼도 없었다.

 

후한(後漢) 말부터 이른바 아시아적 정체가 시작되어 그 정체는 놀랍게도 근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속에 뿌리를 내렸다. 중국 대륙의 역사를 보면 몇 백년에 한 번 정도는 심한 기근이 일어났다. 심한 기근이 들어 풀 한 포기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한 마을 전체가 유민이 되어 다른 마을을 습격하고, 습격 당한 마을은 또 다른 유민이 되어, 다른 마을을 습격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는 군중의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규모의 집단이 형성된다. 이른바 영웅이란 그런 상황 속에서 태어난다. 어디 어디에 5천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모두 그 아래로 모이고, 5천명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게 되면 사방으로 눈을 돌려 5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령을 찾아 그 휘하에 눈을 돌려 5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수령에게 모이면 그 수령이 가장 큰 세력을 거느리게 되는데, 이런 존재를 역사는 영웅이라고 한다. 중국 대륙의 진(秦) 제국의 폭악 정치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항우와 유방이 그 대표적인 영웅이다.

 

고래(古來)로 정치의 1차 목적은 백성을 먹여 살리는 데 있다. 역사를 보면 왕조가 멸망할 때 유민이 대거 발생하고, 그 동란 속에서 유민을 먹여 살리는 두령이 나타나 옛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왕조를 만든다. 다시 말해 백성을 먹여 살릴 능력을 잃어버린 왕조에 대해서는 천명(天命)을 바꾸어 버린다. 이른바 혁명이다. 그리고 다른 능력자에게 천명을 내리는 것이다. 오늘날이라고 무엇이 다르다 할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영웅을 잃고 난세를 만나 어디론가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고대에서 중세 그리고 근세를 지나 최첨단 과학시대인 오늘날에도 한반도 북쪽 지역에서는 진(秦)나라 제국과 같은 한 사람의 절대 권력으로 통치되고 있다. 참으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 공산집단과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은 분명히 난세이다. 그래서 영웅이 필요하다.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독재 왕국 북한의 수괴 김정은을 제압할 수 있는 영웅은 어디에 있는가? 공산주의 독재 국가에서는 권력이 국민들의 공포를 양식으로 삼아 성장해 갈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이 국민들을 위압하고, 국민위에 나아갈 때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법이다. 권력을 가진자에게 말한다. 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아집을 끝없이 가득 채우려는 어리석은 짓은 그만 두어라. 남을 찌르기 위해 쇠를 두들겨 칼끝을 예리하게 하면 자신도 쉽게 해(害)를 입을 수 있다. 권력은 황금과 보물처럼 가질수록 더욱 탐욕에 몰입하게 되나니, 권력으로 교만에 빠지면 허물을 남기게 될 것이다. 권력욕이란 마술적인 바늘이 뇌에 박혀버리면 불행해진다. 권력은 국민이 바라는 공을 세웠을 때 떠나는 것이 천명(天命)의 도리이다.

 

 

 

 <본 칼럼은 구미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칼럼리스트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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